다가오는 전기차 무선 충전 시대···제네시스 이어 볼보까지

볼보, 스웨덴서 XC40 무선 충전 기술 테스트···완속 충전 대비 4배 빨라 제네시스, 무선 충전 시범 사업 시작···GV60 이어 GV70 무선 충전 도입

2022-03-10     박성수 기자
볼보 XC40 리차지 무선 충전 모습.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전기차의 고질병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특성상 내연기관 주유시간 대비 충전시간이 길기 때문에 충전소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일정 시간 충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아파트, 대형마트 등 주차장은 물론 도로에 무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볼보는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 지역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에서 XC40 리차지의 새로운 무선 충전 기술을 실험했다. 

테스트는 1일 12시간 이상, 연간 10만㎞를 주행하며 3년간 실시한다. 볼보는 북유럽 지역 최대 택시 회사인 카본라인과 협업해 XC40 리차지 모델을 택시로 사용할 예정이다.

볼보 무선 충전 실험에는 미국 무선 충전 기술 개발 업체 ‘모멘텀 다이나믹스’가 참여해 무선 충전 스테이션을 지원한다. 무선 충전 패드가 설치된 스테이션 내 차량을 주차하면, 충전 패드가 차량을 인식해 에너지를 보내고 차량이 에너지를 수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량과 충전 패드 간 정확한 접촉을 위해 운전자는 360도 카메라 시스템 기능을 사용해야 된다. 무선 충전패드를 통해 제공되는 충전 가능한 전력량은 40kw 이상으로, 충전속도는 유선 11kW의 AC 완속 충전기 대비 약 4배 이상 빠르며, 50kW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한 속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충전된다.

볼보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열고 무선 충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무선 충전기는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 만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성능은 11kW로 GV60 기준 약 8시간이 걸리며, 이는 현재 제네시스 전기차 고객에게 공급 중인 유선 홈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강남, 수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전기차 충전소에 1기의 무선 충전기를 설치했다.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제네시스 거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휴처와의 협력을 통해 약 75개의 무선 충전기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무선 충전 사업 실효성 검증과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출시한 GV60에 이어 이달 출시를 앞둔 GV70에도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개발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전기차 무선 충전이 가능한 약 1.6㎞ 길이의 공공 도로를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시간주는 예산 190만달러(약 23억3700만원)을 투입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일렉트레온’ 등과 함께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