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사, 美 암연구학회서 항암신약 후보물질 소개한다

내달 8일~13일 미국 뉴올리언스서 ‘암연구학회’ 개최···국내 기업 14곳 참가 전 세계 120개국 신약 후보물질 소개 및 임상 공유···기술수출 협의 기회도

2022-03-09     염현아 기자
이미지=미국 암연구학회(AACR) 홈페이지 캡쳐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보로노이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4곳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개발 중인 국산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하고, 임상 결과를 공유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기술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내달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 국내 기업들 14곳이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저분자화합물, 단일항체, 이중항체, 약물항체접합체(ADC), 단백질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항암 치료 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 세계 12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인 AACR은 암 관련 의료인과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참여해 암에 관한 기초 및 임상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연례 학술대회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관련 학회로 꼽힌다.

올해 AACR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기술이전 초기 협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행사에 참석해 연내 임상 신청을 앞두고 있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의 후보물질과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방암, 위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YH32367(ABL105)’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암 신약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이 크게 늘면서 AACR에서의 국내사 발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순 임상 현황 공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수출을 위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 이번 행사에는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들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바이오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 및 예후 예측 관련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정 암이 아닌 다양한 암에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생존 분석 연구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는 설명이다.

딥바이오는 AI를 기반으로 병리학과 생명과학, 약물요법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다양한 암 진단과 예후·예측을 위한 AI 체외 진단 소프트웨어 의료기기(IVD SaMD) 제품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 통과로 현재 유니콘 특례상장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보로노이도 이번 학회에 참가한다. 현재 개발 중인 저분자화합물 표적항암제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수의 기술이전 경험을 갖고 있는 보로노이가 이번 학회에서도 기술이전 협의의 초석을 마련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AACR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콘퍼런스인 '바이오USA', 미국 당뇨학회(ADA), 세계폐암학회(IASLC)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글로벌 진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