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불확실성에 P2E게임 ‘빨간불’

게임 내 코인시세 안정이 핵심···NFT 거래소 타격 예상

2022-03-09     이하은 기자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이면서 P2E게임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면서 P2E(Play to Earn)게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달부터 P2E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업계의 우려도 커졌다.

9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14분께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481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거래소에서 지난 1일 종가 5311만3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암호화폐 거래를 막겠다고 밝히면서 5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가상화폐 가격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가상화폐 사재기를 하면서 서방 국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암호화폐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한 각국 거래소들이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제한 조치에 동참하고 나섰다. 

업계는 가상화폐의 가격하락 여파가 P2E게임에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상 경제시스템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에 따라 P2E게임 성패가 갈린다. 가상 경제시스템의 핵심은 코인이다. 이용자들은 코인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현금화를 통해 돈을 벌게된다. 게임사는 시세 관리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약 24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할 계획이다. 누적으로 총 발행 물량의 20%를 소각한다는 보상책을 내놨다. 지난달 25일 총 2000만개의 위믹스 토큰을 소각했다.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인 마블엑스(MBX)를 발표한 넷마블도 토큰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토큰 소각 계획을 밝혔다.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수료 50%는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성장 펀드에 적립해 코인시세 폭락을 예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클레이튼과 위믹스 등 주요 코인 가격은 이미 하락세다. 클레이튼은 지난 1일 1483원에서 9일 오전 12시 17분 1378원으로 7% 하락했다. 위믹스도 같은 기간 6620원에서 5905원으로 주저앉았다.

넷마블은 이달 중 ‘A3: 스틸얼라이브’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한다. 이어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 그룹도 3월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첫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컴투스가 선보일 블록체인 게임으로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쉽 등이 있다. 이들 게임에는 C2X가 사용된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5일 ‘라이즈 오브 스타즈’를 공개했으며, 위믹스 플랫폼에 20여 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가상화폐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P2E게임은 일정대로 공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이용자들이 게임 내 코인을 현금화하지 않고 반등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NFT마켓에서 아이템을 파는 판매자 입장에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