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거래절벽 속 ‘극강의 신고가’ 소문 솔솔
한강변 동 65평이 80억원···대형평형도 3.3㎡당 1.2억원 이상 거래 48평도 각각 49억, 5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져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극강의 신고가 거래 소문이 돌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전역에 불어닥친 거래한파 속에서 나온 거래인데다, 세간의 예상을 넘어버린 초고가로 알려져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되기 전까지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일대 다수의 공인중개업소는 지난 달 말 압구정3구역 구현대1·2차 65평형(전용 196㎡, 12동 중층)이 80억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12동이 한강변에 위치해있다는 특징은 있지만 단순 가격만으로 봤을 때 가장 최근 거래인 64억원(지난해 3월) 대비 불과 10개월 만에 16억원이나 높은 값에 거래된 것이다. 해당 타입은 문재인 정권 출범시기인 2017년 5월에는 35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4년여 만에 집 한 채 가격이 44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해당아파트 80평(전용 264㎡, 76동 중층)이 80억원에 실거래되며 자전거래 의혹이 일기도 했다. 지나치게 높은 값에 당시 국토부와 강남구청은 실거래 조사를 벌이기도 해 세간이 떠들썩했지만 자전거래로 의심할만한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당시 거래가가 3.3㎡ 당 1억원이었는데 이제는 1억2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압구정 일대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압구정동의 아파트 실거래건이 신고된 것은 한 건도 없지만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외에도 지난달 거래건이 일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마찬가지로 압구정3구역에 속하는 구현대 6·7차 48평(전용 158㎡, 81동 중층)과 다른 매물 한 건이 각각 49억원과 5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가장 최근에 최고가로 거래된 게 45억5000만원이니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거래절벽 속에서도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게되는 것이다. 이밖에 구현대 1·2차 43평 중층이 46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지난해 4월 동일타입이 40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 대비 최고가격에 거래된 것이 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거래 등록은 계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해야 하지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게 부담돼 신고기한이 임박해 올리는 경우가 있어 좀 더 기다려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거래절벽 속에서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압구정 내에서도 거래된 것으로 소문이 도는 지역은 압구정 내에서도 가장 고가 매물이 밀집한 압구정3구역이 주를 이룬다.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하며 피로감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압구정동 아파트 거래가 간간히 이어지는 것이 신통기확 후광효과라고 분석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10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지구단위계획 고시는 나오지 않아 정비사업은 사실상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과 함께 신속통합기획을 발표하고 참여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도 형성되는 것이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에 속하는 구현대에 거래가 집중돼있는데 가장 먼저 신통기획에 이름을 올리며 후광효과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