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차세대 친환경차 주도권 쥔다···‘제2의 XM3’ 나올까

르노삼성, 르노-지리그룹 합작 친환경차 개발 담당 XM3 이어 한국인 소장 개발 총괄키로···국내 소비자들 눈높이 맞춘 고급모델 전망 중국차 오명도 벗게 될 듯···하이브리드 먼저 출시 후 전기차 개발 가능성도

2022-02-09     박성수 기자
XM3. / 사진=르노삼성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2024년 출시를 앞둔 르노-지리그룹 합작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현지형 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XM3와 함께 르노삼성 제2의 전성기를 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중앙연구소 신임 소장에 최성규 전 시스템 엔지니어링 담당임원을 선임하며,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을 맡길 계획이다.

르노삼성 연구소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2015년 임명된 권상순 소장으로, 그는 한국인 최초 연구소장에 발탁된 이후 SM6, QM6, XM3 등 국내 생산하는 주력 모델 개발을 총괄했다.

최성규 르노삼성 신임 연구소장. / 사진=르노삼성

권 소장에 이어 최 소장까지 연달아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그만큼 르노그룹에서도 한국인 연구소장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XM3는 과거 러시아에서 판매했던 르노 아르카나의 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저가형인 아르카나보다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엔진, 실내 인테리어, 멀티미디어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이뤄내며 ‘껍데기’만 비슷한 완전히 다른 차로 재탄생했다.

특히 실내 품질에 있어서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XM3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르노삼성 역사상 최단 기간내 1만대 출고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기아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티볼리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다양한 경쟁 모델이 있었음에도 이룬 쾌거다.

XM3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수출을 시작했으며 약 반년만에 5만6719대를 판매, 당초 목표치였던 5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향후 출시할 차세대 친환경차의 경우 르노삼성 연구진들이 볼보의 CMA플랫폼 및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최신 기술을 적용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높아진 해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이 최 연구소장을 임명한 것도 그가 커넥티비티등 최신 기술 전문가여서다. 최 소장은 차량 내에서 상품 주문부터 결재와 수령까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기존 차량 소비자들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OTA(무선업데이트)를 통한 멀티미디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수한 이력이 있어서다.

또한 최 소장은 차량 내 탑재되는 전장 시스템, 멀티미디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관련 연구 개발도 주도했다.

르노삼성이 신차 개발을 맡게 되면서 ‘중국차’라는 오명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차세대 친환경차가 중국 지리그룹과 합작해 만든다는 점에 대해 ‘중국에서 만든 차는 믿을 수 없다’는 불만이 많았으나, 한국에서 개발을 담당하면서 반발심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차는 국내에서 개발은 물론 생산도 담당한다.

부산공장의 경우 1개 조립라인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에서도 생산 품질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신차가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력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차는 우선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로 나올 예정이며, 향후 전기차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신차에 적용되는 CMA플랫폼의 경우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모두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