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제품價 상승 등에 업고 작년 최대 영업이익 달성
매출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 전방사업 수요 회복으로 판재·봉형강 등 전 제품 판매가 평균 25만원 상승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 확대···글로벌향으로 100만톤 목표”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4475억원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방사업 수요 회복에 따라 전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7일 현대제철은 작년 매출이 22조8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4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1.3% 급등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의 작년 한 해 생산량은 1843만7000톤, 판매량은 1911만톤이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3%, 2.9% 감소한 수치다. 고로제철의 경우 일부 조업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4.6% 감소한 1060만6000톤, 판매량은 2.8% 감소한 1122만2000톤을 기록했다.
생산량과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제품가격 인상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전방사업의 수요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제철 측은 “판재·봉형강 등 전 제품에 걸친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평균 판매가격이 25만원 상승하면서 이익이 커졌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작년 한 해 현대기아차향으로 378만톤을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75만톤이었다. 현대제철 측은 “작년에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 생산량이 줄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차 강판 판매량을 증량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에는 작년보다 11.1% 증가한 420만톤 규모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는 신규 강종 개발 및 신규 고객사 유치를 통해 올해 안에 100만톤 공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향으로 판매하던 LNG선 및 저장탱크에 쓰이는 9% 니켈강을 육상 LNG저장탱크로 확대 공급해 수용에 대응한다.
건축 수요 회복에 맞춰 건축구조강재 판매의 디지털 전환도 꾀한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중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발해 올해 4분기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소형 실수요 고객사들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한다는 차원이다. 향후 봉형강 이외에도 제품 고객군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소재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국내외 해상플랜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조관 및 모듈화 전문기업과 서플라이체인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대응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산업계의 화두인 ESG 투자 강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로제철소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을 한다. 구체적으로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총 3기를 도입하고, 3코크스에 설비 투자를 통해 2025년 이후부터 연간 50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측은 “올해 글로벌 경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사업의 수요에 맞춰 판매 최적화를 추진하겠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강화해서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