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공법 개발하고 각형 추가하는 LG엔솔, 상장 앞두고 ‘안전성’ 강화 사력

Z스태킹 공법 도입, 각형 배터리 생산 등 제조방식 다각화 검토 중 상장 이후 대규모 공장증설 계획에 배터리 공급량도 확대···리콜사태 재발 리스크 최소화

2022-01-07     서지민 기자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Z스태킹 공법 적용 등 배터리 제조방식 다각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배터리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만큼, 작년 리콜사태 같은 안전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방식에 Z스태킹 기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Z스태킹 기법은 일반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만의 기술과 조합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이라고 말했다.

Z스태킹 기법은 분리막을 낱장으로 자르지 않고 길게 늘여 뜨려 지그재그 형태로 만든 후, 그 사이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넣는 방식이다. 양극재와 음극재가 분리막에 막혀 접합할 일이 없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라미네이션&스태킹 방식을 써왔다. 방식 자체에 안전성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생산성과 에너지효율성에 장점을 가진 공법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Z스태킹 방식이 구조적으로 라미네이션&스태킹 방식보다 안전한 건 맞다”면서도 “물론 더 중요한 건 기술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기존에 해 왔던 공법과의 조합을 위해선 높은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각형 배터리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파우치형보다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외부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각형 배터리로도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CTP(셀투팩), CTC(셀투섀시) 기술이 발전하면서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는 과거에 소형전지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생산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안전성 강화 움직임을 상장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통해 대규모 공장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배터리 사용량을 총 420GWh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설될 공장에 현재 연구개발 중인 배터리 제조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 공급량이 많아질수록 안전성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같은 리콜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작년 배터리 화재로 인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으며 안전성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이다.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사장으로 파격 선임된 것도 배터리 화재 이슈 수습과 IPO 대비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장 이후 안전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한 이차전지 전문가는 “배터리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안전성 문제에 따른 비용부담 등의 리스크가 커지는 건 당연하다”며 “다만 현재 배터리업계는 안전성뿐 아니라,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전부 잡아야 하는 삼중고에 처해 있는데 앞으로 계속 해결해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