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훈풍 이어진다···일산도 첫 사업장 등장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사 선정 가능···건설사 물밑경쟁도 치열해질 듯

2022-01-06     노경은 기자
수도권 내 리모델링 추진하는 주요 사업장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뜨겁던 주택시장 열기가 한 풀 꺾였지만 리모델링 훈풍은 여전하다. 수도권 곳곳에서 조합 추진위가 창립총회를 열며 리모델링 사업에 시동을 거는 단지가 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는 지난해 12월 말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하 3층∼지상 22층 449가구로 구성된 고덕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시 용적률 623.6%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25층 아파트 477가구를 건립하게 된다. 추진위는 올해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파구 잠실현대아파트 조합 추진위 역시 올해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총회를 열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5층 336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리모델링 후 지하 3층∼지상 16층 아파트 386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리모델링은 조합설립인가 직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한 만큼 건설사들의 물밑작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다. 1기신도시인 일산에서도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생겼다. 일산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리모델링 추진위는 오는 26일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현재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12개동, 956가구 규모이지만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수를 1099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미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를 67% 확보한 상태다. 인근 강선마을14단지두산 리모델링 추진위도 다음 달 중순 조합설립에 나선다. 이밖에 일산에서는 강선12단지, 대화동 장성2단지대명, 일산동 후곡11·12단지주공 등이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사업 속도가 빠르고 안전진단 등의 절차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까닭에 전국적으로도 정비사업 방식으로 검토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실제 현재 일산 대다수 아파트는 재건축 가능 연한에 도래하지 않았지만 노후화가 두드러지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고급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리모델링 추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대응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는 새해 신년사를 통해 “서울의 주요 단지는 물론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재건축 연한을 넘기며 도시정비사업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리모델링 분야는 더욱 박차를 가해 리모델링은 '포스코건설 더샵'이라는 각인을 남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산서구는 도권 광역급행철도(GTX)-A의 호재와 함께 대곡소사선 일산역 연장 기대감도 형성돼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까지 개선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