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도 고급지게···도레미프레시 전국 확대 시동
퍼플랩스·퍼플랩스헬스케어,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오프라인 매장 확장…"오는 2024년 말 온라인몰 론칭" 생산 및 물류시설 확장 계획…내년부터 매출 신장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무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퍼플랩스가 최근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퍼플랩스는 디지털스토어 ‘도레미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 확장 및 온라인몰 론칭 준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 푸드테크 기업 퍼플랩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퍼플랩스 헬스케어는 뮤렉스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 콜마비앤에이치, 퍼시스홀딩스 및 다수 엔젤로부터 총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도 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
앞서 퍼플랩스는 무인화 솔루션 기반 푸드테크 기술을 통해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100억원을 투자, 오프라인 디지털스토어 ‘도레미프레시’ 개발에 뛰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매장 내 프레시머신과 카페머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고도화 △상품 개발 △전문 인력 확보 등에 주력해왔다.
이후 지난 2019년 말 도레미프레시 선정릉점을 팝업스토어 형태로 2주간 시범 오픈한 뒤, 지난해 3월 도레미프레시 선릉점을 오픈했다. 올해부터는 교보타워점, 강남구청역점, 한티점으로 테스트 점포를 6개로 늘렸다.
퍼플랩스는 오는 2024년까지 도레미프레시 가맹점 수를 1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맹점주 모집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퍼플랩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판매 상품 구성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매장별 소비자의 연령대, 성별, 상품별 선호도에 대한 분석도 이뤄질 전망이다.
퍼플랩스에 따르면 강남구청역점, 선릉점의 일 평균 매출은 배달주문을 포함해 약 150만원~300만원, 교보타워점의 경우 약 100만원~1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퍼플랩스 관계자는 “테스트 매장들을 운영하며 고객 데이터 확보하고 도레미프레스 점포별 매출 추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달 기준 도레미프레시 휴대폰 앱 이용 주문율은 65%, 한 달에 3회 이상 구매 비율은 41%, 10회 이상 이용률은 약 10%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리되, 지역별 소비자들의 선호 특성을 반영해 메뉴 구성에 차이를 둘 계획”이라며 “도레미프레시 점포 확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퍼플랩스는 내년 가맹점 확대 준비에 앞서,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수용할 수 있는 제조시설과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퍼플랩스의 기존 제조시설은 약 150평 내외로 200억원 매출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랩스는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날 경우, 생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OEM(주문자위탁생산) 전환율을 높일 방침이다.
또 대형 제조시설과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온라인몰 론칭 준비도 시작할 전망이다. 온라인몰 서비스 개시는 오는 2024년 하반기로 목표하고 있다.
퍼플랩스 관계자는 “도레미프레시 점포가 늘어날 경우 생산 및 제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존 제조시설보다 더 큰 규모의 시설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오프라인 점포가 늘어나면 더 많은 고객들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대형 물류센터가 준비되면 온라인 진출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레미프레시 매장은 무인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배달 포장 및 청결을 위해 최소한의 본사 인력을 매장에 투입하고 있다. 또 매일 새벽 05~06시, 각 매장으로 당일에 판매될 상품이 배송된다. 밤까지 판매되지 않은 재고는 폐기된다. 퍼플랩스는 폐기량를 최대한 줄이고자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도레미프레시 앱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타임세일을 통해 재고량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레미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평균 가격은 7000원대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임에도, 직원이 종일 상주하는 매장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레미프레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원재료의 원산지는 상품하단 표기사항 및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종하 퍼플랩스 대표이사는 “도레미프레시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감안해 소비자 가격을 더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재료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원가가 높게 책정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레미프레시 오프라인 점포 확장 및 온라인몰 서비스 개시 이후 생산 및 공급량이 늘어나더라도 가격을 낮추기보단 품질을 올리는데 주안을 둘 계획”이라며 “도레미프레시 어플 내 프로모션과 후기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