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돋보기] 확률형 시스템 넥슨 나우···이용자들 ‘반신반의’
메이플스토리에 우선 적용···넥슨 온라인·모바일 게임에 확대 이용자들 “실시간 확률정보 확인 못해 아쉬워”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겪은 ‘메이플스토리’에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 ‘넥슨 나우(NEXON NOW)’를 도입했다. 넥슨은 이를 시작으로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겠단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공개한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인 넥슨 나우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넥슨 나우는 게임 내 확률형 콘텐츠 실제 적용 결과를 주기적으로 집계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한시간에 한번씩 업데이트된다. 유료 및 유·무료 요소가 결합된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콘텐츠가 모니터링 대상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3월 넥슨이 기존에 공개한 캡슐형 아이템을 비롯해 유료 강화·합성류 아이템의 확률 정보까지 전면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 넥슨 나우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후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넥슨 나우가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넥슨은 불투명한 확률 정보와 소통부재로 지난 2월 말부터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후 넥슨은 이용자와 소통에 나서며 해당 게임을 업데이트 했고, 여름 및 추석 이벤트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부터 이용자 만족도 지표 및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논란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넥슨의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PC온라인 게임은 전년도 대비 상승했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되려 감소했다.
넥슨은 이번 공개한 시스템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가 게임 내 주요 확률형 콘텐츠의 설정 확률과 실제 결과를 직접 비교하면서 각종 확률 요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용자들은 “그래도 못믿겠다”는 반응이다. 게임커뮤니티에서 해당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넥슨 나우의 코드를 분석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확률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이용자는 “반년 이상 시간을 들인 것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넥슨을 시작으로 게임사들이 확률정보를 공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