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브로드컴 제치고 글로벌 팹리스 2위
팹리스 상위 10개사, 매출 45% 성장···대만 기업 강세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팹리스 업체 상위 10개사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퀄컴이 매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브로드컴을 제치고 2위로 상승했다. 대만 기업으로는 미디어텍, 노바텍, 리얼텍에 이어 하이맥스가 10위에 이름을 올려 4개사가 순위권에 포진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팹리스 수익 상위 10개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337억2900만달러(약 39조83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은 232억1000만달러(약 27조4100억원)다. 트렌드포스는 팹리스 업체들의 수익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위 퀄컴은 77억3300만달러(약 9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56% 상승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로세서와 무선주파수(RF) 매출이 늘었다. 또 사물인터넷(IoT) 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소비자 가전과 산업 분야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엔비디아는 66억1200만달러(약 7조8100억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브로드컴에 뒤진 3위였지만, 이번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그래픽카드와 데이터센터의 매출이 각각 53%, 48% 증가하면서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그래픽 카드 중에서는 고성능인 RTX 시리즈가 판매 강세를 보엿다.
3위인 브로드컴은 네트워크와 광대역 통신 칩 수익이 늘어나면서 54억3000만달러(약 6조 410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확산하면서 브로드컴 칩 수요가 증가했단 분석이다.
4~5위는 미디어텍과 AMD가 차지했다. 미디어텍은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제품 사양 향상에 따른 판매량 증가, 가격 인상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43% 상승한 47억300만달러(약 5조5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MD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54% 성장한 43억1300만달러(약 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텍 외에 또 다른 대만 팹리스 업체인 노바텍, 리얼텍, 하이맥스는 각각 6위, 8위, 10위에 올랐다. 노바텍과 리얼텍 매출은 13억7600만달러(약 1조6300억원)와 10억39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다. 하이맥스는 4억21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상승, 순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팹리스 업체들의 4분기 매출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 증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팹리스 선두주자들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서버와 데이터센터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