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내달부터 유럽 판매 돌입···만성 적자 벗어날까
‘이오패치’ 유럽 판매 본격화···시장성 입증할까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적자 행보···판매국 늘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 전문기업 이오플로우가 이르면 내달 패치형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유럽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11년 창립 이후 만성 적자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정밀전자기계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용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올해 5월부터 이오패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면서 빠르면 내달부터 유럽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오플로우는 사실상 독점 시장이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상장 이후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0원, 영업손실 84억원, 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은 4억원으로 영업손실은 179억원, 당기순손실은 194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예상 매출도 10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자금이 쏠리면서 가시화된 매출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오패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부터 성장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오는 2023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적자 행보에 대한 업계 회의적인 시각에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연속혈당센서를 2024년 출시하겠단 목표다. 당초 회사는 외주로 연속혈당센서를 확보해 인슐린펌프와 이 센서를 결합한 웨어러블 일체형 인공췌장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혈당 측정용 센서를 직접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또 이오플로우는 경기 광주시에 연간 300만 대 이오패치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생산 규모(30만 대)의 10배 수준으로, 내년 상반기에 시설 절반을 우선 개소한 뒤 내년 말 완전가동할 계획이다. 해외에도 위탁생산(CMO) 업체를 확보해 오는 2023년께 추가로 연간 300만 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이오플로우는 최근 중국 최대 당뇨전문 의료기기 회사 시노케어와 약 166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진출도 앞뒀다. 제품 공급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통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두 현지 합작법인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회사는 유럽과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며 “인슐린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호르몬 기반 치료제나 진통제 등을 체내에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신약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