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돋보기] 블리자드 ‘디아블로’ 모바일 도전…흥행여부는 물음표

이용자 확보·운영 능력 등이 관건

2021-11-28     이하은 기자
블리자드가 내년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한다/ 사진=원스토어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최근 ‘디아블로 레저렉션’으로 선풍적 인기를 끝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또 다시 디아블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처음으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신규 이용자 확보와 운영 능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27일 블리자드는 원스토어에서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구글플레이에서는 베타테스트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비공개 베타테스트 참가자는 구글 플레이 사전 예약자 중 무작위로 선정한다.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두 일정은 독립된 일정이다.

이모탈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다. 이번 베타테스트에서는 강령술사를 신규로 추가하면서 기존의 마법사, 성전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야만용사와 함께 총 6가지 직업을 플레이할 수 있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8대8 전장, 8인 레이드로 개편된 지옥성물함 및 세트 아이템 등의 콘텐츠도 담길 예정이다. 현지화 작업을 통해 한국어 음성과 텍스트도 지원한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IP를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PC와 콘솔을 지원하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디아블로IP의 저력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엔 모바일 신작으로 국내 MMORPG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20년이 넘은 IP를 재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리자드는 2018년 블리즈컨에서 이모탈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혹평에 시달린 적이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이모탈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넷이즈는 디아블로 IP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사로, 이용자의 비난을 산 바 있다. 표절 게임사와 합작 소식에 주가 폭락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또 모바일 게임에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렉션의 주 이용자층은 과거 디아블로를 즐겼던 30·40세대다. MMORPG의 주 이용자층으로 떠오른 10·20대는 디아블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적 없는 세대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위~5위가 모두 MMORPG 게임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용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운영 능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된 게임을 판매하는 콘솔게임과 달리 모바일은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빠른 피드백이 요구된다. 지난달 블리자드는 레저렉션의 운영미숙 및 불통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블리자드의 운영 능력에 따라 흥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C게임과 모바일 MMORPG는 이용자의 성향부터 게임사의 대응까지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며 “디아블로 온라인 게임은 워낙 유명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흥행공식이 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