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식 10% 팔지 투표해달라”

‘억만장자세’ 추진하는 미국 의회에 대한 반발 표시 머스크 “어떤 결과든 투표 결과 따를 것”

2021-11-07     염현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가 트위터에서 주식 매각 여부를 묻는 투표를 게시했다. 미국 민주당의 부유세 추진에 대한 반발 표시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 현금화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단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보유주식 매각에 대해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게시했다.

머스크는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고, 주식만 갖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낼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뿐"이라며 “어떤 결과든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후 12시 머스크가 게시한 트위터 글 캡쳐

이날 오후 12시 기준 설문에는 시작 7시간 만에 무려 200만명이 참여했다. 찬성 비율은 55.1%, 반대 비율은 44.9%다. 이 설문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미국 민주당은 최고 부자들을 겨냥해 주식, 채권 등 자산에 23.8%의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를 추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유세가 실현되면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워런 버핏 등 10대 억만장자에게 총 2760억달러(한화 327조4700억원)을 걷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른바 ‘억만장자세’의 주요 표적이 된 머스크가 불만을 간접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보유 주식 10%를 매각하면 210억달러(약 24조9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각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1일 세계식량계획(WFP)과 기부금 출연을 둘러싸고 공개 트윗을 주고받았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지난달 머스크를 포함한 세계적 부호를 지목하면서 60억달러면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머스크는 정확한 근거를 대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겠다고 받아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