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생산시설 확대 총력···“생산수요 대응”

유전자 의약품 특화 생산시설 건립···내년 착공, 2023년 하반기 준공 목표 미국·유럽서도 생산 공장 건립 예정···해외 사업 확대 방안 모색

2021-11-06     최다은 기자
송도 5공구 매매계약 체결 위치도. / 이미지=인천경제청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회사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지식산업제조업용지 1필지(1만279㎡)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늘어나는 생산수요 대응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5만6000ℓ)을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인천 송도에 5공장과 6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착공한 송도 4공장 건설에는 내년까지 1조7400억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4년까지는 송도 5·6공장을 추가 건설을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만 총 4조2400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와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B) 지식산업제조업용지 1필지(송도동 218-3, 1만 279㎡)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6월 해당 부지에 바이오의약분야 기업유치를 위한 사업자 공개모집에 따른 토지공급 계약이다.

회사는 mRNA 백신·바이러스벡터 백신 등 유전자 기반 차세대 의약기술이 부상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글로벌 생산수요를 대응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에는 유전자 의약품 특화 생산시설이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2년 상반기 착공,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곳에서는 mRNA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백신 등 유전자 기술 기반 의약품과 유전자 의약품 원재료에 대한 복합생산, 유전자 전달 플랫폼 연구 개발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늘어나는 글로벌 생산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추가 부지매입이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송도 5공장과 6공장 착공이 시작되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생산시설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도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사업 확대 방안도 모색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 투자할 방식에 대해서는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과 인수합병(M&A) 방식이 모두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 그린필드(greenfield·현지에 공장 등을 짓는 직접 투자)나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투자를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 시점의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도에서 CMO 4공장까지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2만ℓ로 늘어나게 된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까지 생산설비를 갖출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