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e종목] 투자회사 변신하는 컴투스, 8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

게임회사에서 투자회사로 변신···블록체인·메타버스 투자 부각 위지윅스튜디오·데브시스터즈·K뱅크 '대박'···NFT 투자도 확대

2021-10-23     이승용 기자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코스닥 약세장 속에서도 컴투스 주가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컴투스는 게임회사에서 투자회사로 전환하고 있는데 특히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관련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투스 주가는 지난주 10만1000원에서 이번주 12만4000원으로 22.8%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컴투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컴투스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18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이달 5일에는 장중 9만2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과거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매출에 의존하는 회사였으나 2019년부터 차세대 사업과 글로벌 콘텐츠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모회사인 게임빌은 사업지주회사로 하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했고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자회사 컴투스가 인수합병 및 투자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올해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데브시스터즈, 정글스튜디오, 케이뱅크 등 유망기업에 약 3500억원을 투자했고 평가액은 주가 및 장외시장가 기준으로 72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주 주가 상승세는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돋보이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올해 3월부터 메타버스 대표기업 위지윅스튜디오에 총 2057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38.11%를 확보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가치는 3500억원을 넘어섰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1일 컴투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에 전략적 투자 계획을 밝혔고 22일에는 미국 디지털 컬렉션 전문기업 캔디디지털(Candy Digital)에 1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 타이틀을 비롯해 ‘포뮬러1’ ‘마블’ ‘파워레인저’, ‘WWE’ 등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블록체인 게임과 325개의 라이선스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캔디디지털 역시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 스포츠 카드 등을 제작 및 유통하는 NFT 기업으로 세계 최대 프로 야구 리그인 MLB의 NFT 사업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컴투스가 투자한 데브시스터즈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컴투스는 278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 14.56%)에 올랐는데 컴투스가 보유한 166만여주는 평가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5월에도 500억원 규모로 케이뱅크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1%를 확보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급증하면서 컴투스 지분평가액도 1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외에도 올엠과 그램퍼스, 엠스토리허브, 와이낫미디어, 미디어캔, 정글스튜디오 등에도 투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주요 콘텐츠 투자회사 중 데브시스터즈(14.56%), 케이뱅크(2%), 위지윅스튜디오(38.08%) 등 핵심 투자회사 3개의 지분만 해도 현재까지 투자평가이익이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업종 주도주의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는 테슬라가 20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저가형 기본형 모델인 스탠더드레인지 모델에 탑재되는 모든 배터리를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이 적기에 주행거리가 짧은 모델에 탑재가 가능한데 니켈과 코발트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금속이 필요치 않아 저렴하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로스킬에 따르면 LFP 생산의 95%는 CATL 등 중국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반면 게임주들은 성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펄어비스는 엘앤에프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 3위에 올랐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에이치엘비를 제치고 시가총액순위가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위메이드 역시 시가총액순위가 9위에서 7위로 점프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PC용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을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위메이드 역시 올해 8월 글로벌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의 글로벌 동시접속자수가 8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