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운정∙검단, 2신 신도시 ‘막차 물량’ 풀린다

연내 1만여가구 공급···정부 공급 계획에 지친 수요자들 몰릴 듯 “위례∙광교∙판교 분양 마무리 수순···2기 신도시 내 사실상 마지막 물량”

2021-09-25     길해성 기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화성 동탄∙파주 운정∙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에서 진행되는 분양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입주시기가 구체화된데다 인프라가 탄탄해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위례∙광교∙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 내 민간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돼 이번 물량이 사실상 막차라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기 신도시에선 연내 1만9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역별로 ▲동탄2신도시 1411가구 ▲파주운정 4366가구 ▲인천검단 4832가구 ▲대전도안 308가구 등이 공급된다. 업계에선 3기 신도시 등 정부가 계획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려면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청약을 노리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기 신도시는 인프라가 꾸준히 개선돼 지역 대표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1년 새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2020년 8월~2021년 8월) 동안 김포 한강(27.6%), 파주 운정(26.1%), 동탄(22.1%), 대전 도안(19.3%) 등이 급등해 전국 평균(18.8%)을 웃돌았다. 광교(16.5%), 판교(16.4%), 위례(14.5%)도 두자릿대 상승률을 보였다.

철도 등 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꼽힌다. 광교는 강남으로 직행하는 신분당선이 뚫린 데다 인근에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용인역과 GTX-C 노선 수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검단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예정) 등의 노선이 추진 중이다. 대전 도안신도시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예정) 개통을 앞두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5월 동탄에서 분양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809.1 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달 검단신도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도 57.1 대 1로 지역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이어 7월 파주에서도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가 20.0 대 1을 보였다. 대전 도안신도시 ‘갑천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역시 지난해 10월 153.5대 1로 치열했다.

/ 자료=부동산인포

연내 2기 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들도 예비 청약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운정신도시 A13블록에서는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가 다음 달 분양 예정이다. 전용 59~84㎡, 1745가구 규모다. 후분양으로 공급돼 내년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방건설도 하반기 A38블록에서 489가구(전용 84~118㎡)를 공급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RC4블록에서는 금강주택이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483가구(전용 84㎡)와 오피스텔 64실(전용 39㎡)을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AA6블록에서 ‘e편한세상 검단 어반센트로’(82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A60블록에서는 제일건설이 308가구를 공급한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선 이달 포스코건설이 ‘더샵 도안트위넌스’를 분양한다. 전용 84㎡, 308실로 구성됐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2027년 개통 예정)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도 적용 받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정부가 대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주택공급 대책을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당장 분양이 임박한 2기 신도시를 노려보는 수요가 많을 것이다”며 “위례, 광교, 판교 등 상당수 지역 민간분양은 마무리돼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되는 물량이 사실상 막차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