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값도 오른다···서울우유, 내달 우유제품 가격↑

대형마트 우유값 2500원→2700원 매일유업·남양유업 “가격 인상 검토 중”

2021-09-23     김지원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내달 1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오는 10월 1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올린다. 우유와 함께 분유나 생크림 등 가공류 가격도 전반적으로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을 결정해 유업계가 순차적으로 가격 상향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1리터 제품 기준 가격을 5.4% 올린다. 대형마트에서 2500원에 판매되던 우유 가격은 이번 인상으로 2700원 전후로 형성될 예정이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우유는 그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및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번 인상은 가공류 포함 유제품에 전반적으로 적용된다. 우유뿐만 아니라 생크림과 분유 등 원유 함량이 높은 제품군도 함께 가격이 오른다. 특히 분유는 100% 원유로 만들어져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가격 인상폭은 대표 제품인 서울우유 흰 우유 1L 제품(5.4%)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확인됐다. 품목별로 인상폭이 상이할 수 있지만 평균 5%대 인상률을 유지한다. 다만 치즈류는 이번 제품군에서 제외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인상된 원유 가격으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은 물론 인상 품목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랐다. 지난 2018년 인상 이후 3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앞서 2018년에는 원유 가격이 2원(0.4%)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 폭은 가파르다. 이에 따라 유업계들도 가격 인상 검토에 나섰으며, 서울우유가 첫 타자로 인상 결정 소식을 전했다.

그간 유업계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워왔다. 원재료와 생산비용 등이 증가했지만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시장 반응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결정으로 다른 우유업체들도 유제품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두 업체 모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013년 이후로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원유 가격 외에도 여러 인상 요소가 있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조정 시기나 인상 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우유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며 “검토가 완료된 후 인상 여부나 시기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8년 원윳값 인상 당시 우유 가격을 9.8% 인상하며 유업계 3사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밀크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낙농업 제도 개선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원유 가격 인상 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