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연장 영업 멈춰야”···샤넬 등 백화점 판매노조 추석연휴 파업

연휴 동안 최소 이틀 근무 중단키로···백화점 일부 매장 휴점 홈플러스 “지원 인력 투입해 영업 지장 없어”

2021-09-18     박성수 기자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지난 16일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백화점 화장품 판매직원들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파업에 돌입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조 샤넬·로레알·시세이도 지부 조합원 대다수가 이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직 노동자 1600명이 추석 연휴인 18~22일 중 최소 이틀 근무를 중단하는 전면 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업은 백화점 명절 휴무 일정에 따라 진행되며, 파업 이전인 16일부터는 연장 영업을 거부하고 정시 퇴근하기로 했다.

노조 요구 사항은 코로나19 확산 위협에 따른 기본권 보장 및 불이익 해소다. 노조는 백화점이 주말 등 성수기 연장 영업을 결정할 때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고려해 노조와 협의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결여된 실질임금 보상, 사전 지정 휴일과 명절 연휴 공동 휴식권 보장 등도 함께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백화점 근무 조합원 447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4.9%가 하루 평균 9~10시간 일한다고 답했으며, 주 53~60시간 근무하는 직원은 25.3%로 집계됐다.

서비스연맹은 “조합원들은 코로나19에도 최소 인원으로 상당한 노동 강도를 버티며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영업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교섭과 조정에 이어 쟁의 행위에 돌입한 현재까지도 사측은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측은 “일부 화장품 매장이 영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직원 중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원도 있고, 화장품 업체 본사에서 파견 인력을 투입해 영업이 전면 중단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도 점포 매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점포 전체 138곳 중 약 80곳에서 조합원 3500여명이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지부는 이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이 3500명이라고 주장하지만, 홈플러스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파업에 참여하는 이는 최대 15% 수준”이라며 “본사에서 점포 지원 인력도 투입하기 때문에 영업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