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품 풍향계] ‘돈나무 언니’ 자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나와

은과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도 대거 상장 국내 첫 S&P500ESG ETF도 출시 돼 프리미엄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도 선보여

2021-09-18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9월 13~17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대명사인 아크인베스트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은과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상장지수증권)도 다수 나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미국 S&P500 ESG ETF도 상장됐다. 주요 증권 서비스로는 프리미엄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가 새롭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 아크인베스트 자문받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나와

성장주를 넘어 파괴적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아이디어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흥국자산운용은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흥국 글로벌 이노베이션’ 펀드를 출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니코자산운용의 ‘Nikko AM ARK Disruptive Innovation Fund’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피투자 펀드는 아크인베스트의 자문을 받아 운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크인베스트는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성장주 투자의 대명사로 불린다. 피투자펀드는 2018년 설정돼 운용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한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 펀드는 아크인베스트가 자체 분류한 5가지 이노베이션 플랫폼과 14가지 기술 영역에 부합하는 기업을 정량적, 정성적 방법으로 분석한다. 이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하고 기하급수적 성장(Exponential Growth)에 도달하기까지 장기보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80% 이상이 미국 혁신기업에 투자돼 있으며, 헬스케어, IT, 커뮤니케이션 섹터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흥국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는 다른 기술주 펀드와 달리 과감한 전략을 펼치는데 이는 최소 3~5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투자 원칙과 강력한 리서치 시스템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아크인베스트는 기술의 융복합 분석 강화를 위해 기존의 소재, IT, 커뮤니케이션 등 일반적 산업 분류 방식이 아닌 자율주행, 로보틱스, 핀테크, 바이오 등으로 산업을 분류하고 해당 기술 전문가들을 애널리스트로 채용해 분석하는 리서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민 흥국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재간접펀드 특성상 운용사 검증부터 시작해 준비기간만 2년 가까이 걸렸다”며 “흥국 글로벌 이노베이션 펀드가 투자자들의 파괴적 혁신 기업 투자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은과 금 선물 추종하는 ETN 대거 출시 

이번 주에는 은이나 금과 관련된 ETN이 다수 상장 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 선물에 투자하는 ‘TRUE 레버리지 은 선물 ETN’과 ‘TRUE 인버스 2X 은 선물 ETN’이 13일 상장됐다고 밝혔다. 두 ETN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은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각각 2배,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5년이다. 미국 3개월 국채 금리의 수익이 합산된 환 노출형이며 보수는 연 0.7%다.

미래에셋증권은 역시 같은 날 ‘미래에셋 레버리지 은선물 ETN’과 ‘미래에셋 인버스 2X ETN’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N은 각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수와 -2배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은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 분산효과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분산·대체투자 수단으로 원자재에 대한 고객분들의 관심이 커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메리츠 금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금 선물 ETN(H)’, ‘메리츠 은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은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은 선물(H)’ 등 모두 7종목이다. 이 상품들은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은 선물 수익률을 기초지수로 하며 금∙은 선물 각각의 하루 수익률 -2배에서 2배까지 투자할 수 있다. 

◇ 국내 최초 S&P500 ESG ETF 나와

ESG 투자 열풍이 ETF로도 옮아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S&P500ESG 지수 추종 ‘SOL 미국S&P500ESG ETF’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다고 14일 밝혔다.

‘SOL 미국S&P500ESG ETF’는 신한자산운용 ETF 브랜드명을 ‘SOL’로 변경한 이후 처음 상장하는 ETF다. S&P500지수 구성종목을 유니버스로 해 ESG 점수 등으로 스크리닝을 거쳐 종목을 선정한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 측면에서도 S&P500ESG가 S&P500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0일 기준 최근 3개월 S&P500지수 수익률은 6.8%였던 반면 S&P500ESG지수 성과는 7.3%였다. 기간을 6개월로 넓혀도 S&P500ESG지수 수익률이 1.0%포인트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 투자와 ESG의 결합을 고민한 끝에 이번 상품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 ETF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미국 대표지수 S&P500에 ESG라는 비타민을 보강한 상품으로 특히 연금 투자 활용에 적합한 ETF”라고 설명했다.

◇ 하이투자증권, 프리미엄 투자정보 서비스 선보여

하이투자증권은 MTS(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투자정보 서비스인 시그널엔진을 선보였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에 유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그널엔진은 금융 핀테크 기업인 머니스테이션의 시그널랩AI 리서치팀에서 제작한 글로벌 금융 빅테이터 분석 AI솔루션이다. 국내 및 미국과 중국 시장의 규칙적인 주기성을 갖는 종목을 발굴해 가격 상승 및 하락 사이클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위탁계좌에 100만원 이상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시그널엔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그널엔진은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주식에 대한 분석 정보를 그림을 통해 제공하고 있어 주식투자 초보자도 손쉽게 분석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투자자들의 투자에 도움을 드리고자 유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