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고용유지 지원 연장에 급한 불 껐지만···“적자 피하기 어려워”
정부, 10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키로 LCC, 연말 무급휴직 전환 예상···3분기 적자 전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고용유지 지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한 숨 돌리게 됐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적자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14~15일 고용정책 심의회를 열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해 유급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을 30일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유급 휴직 중인 근로자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이번 연장으로 인해 연간 최대 300일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항공업계는 이번 지원 연장 결정으로 직원 유급휴직을 다음달에도 이어갈 수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호조로 인해 정부 지원이 끊겨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을 통해 유급 휴직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에 빠진 LCC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해야 할 처지였다.
정부의 지원 연장으로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연장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LCC 관계자는 “한달 연장으로 당장은 연명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고용유지지원금 뿐 아니라, 추가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 연장 기간을 한달로 정한 만큼, 남은 11월과 12월에 추가 연장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에 따라 LCC들은 무급휴직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코로나19가 변이바이러스 등장으로 전세계적으로 재유행하면서, LCC는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제주항공은 592억원, 진에어 385억원, 티웨이항공 27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LCC업계는 국제선 운항 중단에 따라 국내선 운항을 늘렸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국내선 여객까지 줄어들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추석 연휴에도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예약률이 평년보다 20%가량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