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고 주택공급지 공개해도 수도권 매매가 최고 상승률
경기도 아파트값 0.51% 상승, 2주 만에 최대 오름폭 경신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7주 연속 사상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데다,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을 통한 공급확대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값 상승폭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올라 지난달 16일(0.40%) 이후 3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중순부터 7주 연속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은 지난주 0.22%에서 0.21%로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2018년 9월 셋째주(0.26%)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 한주 만에 다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른 노원(0.39→0.31%), 도봉(0.29→0.24%)구 등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재건축·인기 단지가 있는 강남과 신축 단지가 들어서는 강서구 등에서는 상승폭이 유지되거나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과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시중 은행 대출중단 및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0.50%에서 0.51%로 상승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3주 연속 이어갔다. 경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7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별로 보면 오산시(0.80%), 시흥시(0.72%), 평택시(0.68%), 의왕시(0.67%), 화성시(0.67%) 등 교통호재와 재건축 기대감 및 저가 인식 단지가 있는 지역들 위주로 급상승했다.
인천 역시 지난주 0.41%에서 0.43%로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 들어 15.66%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지방은 지난주 0.18%에서 0.2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 제주(0.51%), 인천(0.43%), 대전(0.34%), 울산(0.30%), 충남(0.29%), 충북(0.27%), 부산(0.25%) 등은 상승했다. 세종(-0.01%)은 하락했다.
이에 따른 전국 아파트 값은 0.31%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견인했다.
전셋값도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가을 전세난 우려가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9%에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25%)과 서울(0.17%)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이 0.13%에서 0.15%로 상승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