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반청약 18곳 올 들어 최다···대어에 스팩, 리츠까지 다양성도↑
기업가치 5조원 평가 현대중공업 이달 일반 청약 식품소재부터 반도체 부품회사까지 업종 다양 최근 연이어 흥행한 스팩도 다섯 곳 청약 대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IPO(기업공개)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종목이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에서부터 다양한 업종의 성장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투심이 몰리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도 일반 청약에 나서 눈길을 끈다.
◇ 일반 청약 기업만 18곳···현대중공업과 SK리츠 주목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달 중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18곳(스팩 포함)에 이른다. 이는 월간 기준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업이 일반 청약에 나서는 것으로 2019년 11월(19곳) 이후 최다 수준이다. 최근 IPO 투자 열풍에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장에 나서려는 기업이 많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달 큰 주목을 받는 IPO로는 현대중공업이 꼽힌다. 이번에 상장하는 현대중공업은 과거 현대중공업이라는 종목명으로 상장돼 있던 회사와는 엄밀히 따지면 다른 회사다. 옛 현대중공업은 2019년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조선·해양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됐다. 이로 인해 과거 상장돼 있던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종목명을 바꾸었고 이번에는 그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수주잔고·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8조312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2000~6만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1조800억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조3263억원 수준이다. 오는 7~8일 양일 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SK리츠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끄는 IPO다. 올해 리츠 IPO가 드물었던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까닭이다. 실제 SK리츠는 지난달 23~2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증거금으로 73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공모금액이 236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자금몰이다. 기관 경쟁률은 452대 1을 기록했다.
SK리츠는 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다. SK리츠는 매입가 기준 1조원 규모의 SK서린빌딩과 116개 SK주유소를 보유한 자(子)리츠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클린에너지리츠)의 지분 100%를 편입했다. SK그룹의 계열사들이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각 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관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청약은 1일에 마감된다.
◇ ‘알짜 찾아라’···다양한 성장 기업 다수 대기
이밖에도 다양한 성장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청약에 나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청약을 마감하는 와이엠텍의 주요 제품은 전기차에 탑재돼 배터리의 전력을 공급하고 끊어주는 전자식 개폐장치인 EV 릴레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UPS(무정전전원장치), 전기차 충전기 등 2차전지의 직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기관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12% 초과한 2만8000원이다.
기초 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인 바이오플러스는 오는 13~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바이오플러스의 주력제품은 히알루론산 필터와 유착방지제, 관절조직수복재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40만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4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8500∼3만1500원이다.
오는 14~15일에는 세 곳(에스앤디, 실리콘투, 프롬바이오)에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에스앤디는 라면, 과자 등에 쓰이는 조미원료를 생산하는 회사로 삼양식품,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KGC인삼공사 등 144곳과 거래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해외 소비자에게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온라인 역직구몰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프롬바이오는 관절·위 건강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으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을 받은 3건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가지고 있다.
이달 말에도 다양한 기업들의 일반 청약 일정이 예정 돼 있다. 27~28일에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인 RHK 소성로를 제조·판매하는 원준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제어에 사용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아스플로 역시 같은 기간 청약에 나선다.
권리조사 전문회사인 리파인은 이달 28~29일 양일 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권리조사는 금융기관이 부동산 거래와 담보 대출, 권리보험 인수 등을 진행하기 전에 하자 여부 등을 밝혀내는 사업이다. 씨유테크도 같은 기간 투자자들을 만난다. 씨유테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사용되는 연성 인쇄 회로 조립(FPCA)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표면실장기술(SMT) 전문기업이다. 액세서리 개발생산(ODM) 업체인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과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케이카는 각각 이달 29~30일, 이달 30일~내달 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 연이어 흥행한 스팩도 ‘주목’
IPO 시장에서 연이어 흥행하고 있는 스팩도 이달 대거 일반 청약에 나선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태로 거래되며 3년 동안 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 경우 공모금액 수준의 원금과 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한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찾아 인수할 경우 기업 가치에 따라 주가 상승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서는 스팩은 유진스팩7호로 이달 2~3일 청약 일정이 잡혀있다.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은 6~7일, 신한제8호스팩은 13~14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말에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20호와 하나금융19호스팩이 각각 23~24일, 27~28일에 투자자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