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순익 50% 급증···삼성전자 특별배당 등 영향

상반기 생보사·손보사 총 5조6770억 순익···지난해보다 1조8887억원↑ 생보사는 변액보험·손보사는 기저효과 영향···삼성전자 특별배당도 기여 금융감독원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예년 수준, 코로나19 재확산 대비 필요"

2021-08-29     이승용 기자
보험사 2021년 상반기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여러 일회성 요인 덕분에 전년 동기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생명보험사는 금리와 주가 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됐고 손해보험사는 기저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9.9%(1조8887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468억원으로 1조741억원(58.1%) 늘었다. 주가와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2조5000억원 감소하고 사업비를 줄인 덕분이다. 다만 지난해 고금리채권을 매각 영향 등으로 이자 수익은 2856억원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3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146억원(47.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지난해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고액사고에 따른 실적부진 이후 기저효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투자영업이익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 이익이 감소하면서 927억원가량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전자 특별배당(9420억원)도 보험사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규모 자체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의 영업 활동을 나타내는 수입보험료는 10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2000억원(3.2%) 늘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55조6886억원으로 1조5266억원(2.8%)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9조2446억원으로 9081억원(10.9%)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각각 2.8%씩 증가한 17조6286억원, 22조9621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49조5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979억원(3.6%) 늘었다. 항목별로는 일반보험 수입보험료가 5336억원(9.4%) 증가한 6조2146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장기보험이 5.3% 늘어난 29조641억원, 자동차보험이 5.0% 늘어난 10조1177억원이었다.

반면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7.9%, 15.8%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줄어든 항목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동안 보험사들은 자산 규모가 늘렸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조5000억원(0.8%) 늘어난 133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이익률은 각각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6%p, 2.42%p 씩 늘어난 0.86%, 8.14%를 기록했다.

다만 자기자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조7000억원(5.3%) 줄어든 13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금리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보험사는 더 장기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별로 손익 및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주는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취약부문은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들의 올헤 상반기 수입보험료 현황/금융감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