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돋보기] 국내 게임사 게임스컴에서 신작 공개…관전 포인트는

펄어비스의 ‘도깨비’ 한국배경으로 '호평'

2021-08-29     이하은 기자
도깨비 트레일러 스크린샷/ 사진=펄어비스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2021 게임스컴(GamesCom)이 26일부터 28일 진행된다. 국내에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신작 출시가 이슈였지만, 같은 시각 전 세계에선 액티비전, EA, 에픽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공개한 작품들이 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도 잇달아 신작 정보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참가한 국내 게임사는 펄어비스,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썸에이지, 넷마블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펄어비스의 ‘도깨비’다. 펄어비스는 지난 26일 개막행사인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도깨비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차별화된 특징은 설화에서 따온 ‘도깨비’라는 게임명부터 K팝 배경음악 등 한국적 요소를 넣었다는 점이다. 게임 배경도 한옥, 해태상, 솟대 등 한국을 상징하는 여러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펄어비스의 자체 제작 엔진으로 실사와 근접한 그래픽을 구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들은 “드디어 중세 유럽 배경에서 벗어난 게임이 나왔다”고 반기고 있다. 안드로이드 로봇과 싸우는 무기도 기존 게임에서 흔히 보는 검과 마법 지팡이가 아닌 물총, 청소기, 망치와 같은 일상의 도구를 이용해 오히려 참신하다는 반응이다.  

해외에서도 호평이다. 북미 게임웹진 코타쿠(KOTAKU)는 “포켓몬이 픽사를 만났다”고 평했고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새로운 오픈월드 샌드박스”라고 했다. ‘갓 오브 워’ 개발 총괄인 코리 발록은 트위터에 “완전히 미쳤다. 당장 해보고 싶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펄어비스 주가는 이틀 연속 폭등했다. 지난 26일 27.71%가 급등한데 이어 27일에는 13.88% 뛴 10만100원까지 올랐다. 펄어비스는 오는 31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와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해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스컴에는 컴투스도 내년 출시할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공개했다. 개발자 인터뷰 영상과 실제 플레이 장면이 담긴 스크린샷 등을 공개했다. 크로니클은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MMORPG 게임이다. 서머너즈 워 핵심 콘텐츠인 소환수 시스템을 MMORPG 장르에 맞게 재정립한 것이 특징이다.

크로니클 개발팀 이은재 PD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턴제 기반의 게임이지만, 크로니클은 MMORPG 기반으로 한 실시간 전투이기에 실시간 컨트롤을 요구한다”며 “서머너즈2라고 부르기에 어폐가 있다”며 “완전히 장르가 다르기에 새로운 게임 자체로 봐달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 시리즈의 첫 콘솔작으로 ‘크로스파이어X’를 선보였다. 크로스파이어X는 글로벌 리스크와 블랙 리스트로 나뉜 진영을 골라 전투를 치르게 된다. 특히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인베이전 등 새로운 게임 모드가 적용됐다. 또 잠수정 맵에서 물속에서 검투전을 벌이거나 괴물이 된 상대와 싸우는 등 다양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썸에이지도 게임스컴에서 PC 오픈월드 슈팅게임 ‘크로우즈’의 플레이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크로우즈는 실제 전장에서 싸우는 느낌을 최대한 담았다. 넓은 필드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현대식 주력 전차(MBT)나 군용 헬기를 운전하며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포격 후 나무 흔들림이나 물방울이 튀는 효과로 생동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해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게임스컴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행사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사 입장에서 신작을 알리는 최고의 기회”라며 “이용자들의 기대를 출시 이후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