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다시 1800명대···문재인 대통령 "백신 예약 먹통 방지해 달라"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823명···역대 세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2주 연장 문 대통령 백신 예약 문제 해결 여러차계 강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열흘 만에 1800명대로 치솟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4주째 지속되고 있지만 4차 대유행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예약 ‘먹통’ 이슈와 관련해 같은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다가오는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 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시스템 문제가 해결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 신규 확진자 수 1823명···역대 세 번째 큰 규모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823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704명)보다 119명 늘어난 것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던 지난달 28일(1895명) 이후 열흘 만에 다시 18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1823명은 지난달 28일(1895명)과 같은 달 22일(1841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금요일 기준으로 최다 기록이다. 수도권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비수도권에서는 3단계가 2주째 각각 적용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762명, 해외유입이 6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498명, 경기 501명, 인천 90명 등 수도권이 총 1089명(61.8%)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4일(1036명) 이후 나흘째 1000명대를 나타냈다.
비수도권은 부산 144명, 경남 130명, 대구 66명, 대전 57명, 충남 52명, 경북 48명, 충북 42명, 강원 33명, 울산 21명, 전북 18명, 세종 17명, 광주·전남 각 16명, 제주 13명 등 총 673명(38.2%)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지난 4일부터 나흘 동안 계속해서 600명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정부는 전날 현행 거리두기 단계 및 사적모임 제한 조처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은 거리두가 4단계,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3단계가 유지된다.
◇ 문재인 대통령 “백신접종 예약 문제 재발 않게 대책 마련해 달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결국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예약 ‘먹통’ 이슈와 관련해 같은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참모들을 만나 “접속 폭주는 백신에 대한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책을 빈틈없이 실행하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21일에는 “‘시스템 먹통’, ‘뒷문 예약’과 같은 상황이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국의 준비상황을 거듭 점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은 IT 전문 부서는 아닌 만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도 협력하라”라고 제안했다.
지난달 28일에도 “내달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잘 살펴 달라”며 “민간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며 민관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40대 이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40대 이하 사전예약은 10부제로 운영된다. 간편인증을 통해 본인 인증한 당사자만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