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부터 사내캠페인까지···은행권, ESG 경영은 ‘진행형’
ESG사업 자금 조달, 타 업권 기업과 협력도 '적극적' '나부터 실천하자'···사무실 절전·절약에도 앞장서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은행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권을 발행해 ESG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타 업권의 기업과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사내 ESG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4억 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외화 ESG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간 하나은행은 2013년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후 줄곧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을 늘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은 하나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조달 방식 다양화 전략의 결과물이다”라며 “ESG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며 조달된 자금은 금융소외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 용도 여신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채권 발행을 통해 ESG 자금을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1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의 수요예측에 총 126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발행 금액의 3.6배 수준인 22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그 결과 가산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사회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등 친환경·친사회적·지속가능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채권 발행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인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LX하우시스와 손을 잡았다. LX하우시스는 친환경 제품 및 에너지 효율 개선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그린 리모델링 분야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두 기업은 업무협약을 통해 ▲ESG 경영 확산 및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비금융 서비스 지원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상품 활용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 ▲그린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리모델링 관련 금융상품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LX하우시스와의 업무협약이 양사 고객들께 더 큰 혜택을 드리는 동시에 ESG 확산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LX하우시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ESG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나부터 시작하고 우리가 함께하는 으쓱(ESG) 캠페인’을 확대 실시한다. ‘사무실 누수 에너지 절약’, ‘나부터 Recycling(리사이클링) 챌린지’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매일 퇴근 전 모든 공용·개인 사무기기 전원을 완전 차단한다. 또 본점 사무실 내 개인 쓰레기통을 없애고 층마다 공용 분리수거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학교 숲 조성 사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도심 속 녹색 소외지역을 발굴해 학생 및 지역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1호숲(강원 고성 인흥초등학교)과 2호숲(경기 안성 어울초등학교)을 조성한 데 이어 최근 3호숲 조성을 위한 기부금을 ‘(사)생명의 숲’에 전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으쓱(ESG) 캠페인을 통해 ESG 기업문화를 대내외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다양한 ESG경영 활동으로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