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와 결합 고민하는 SSG닷컴, 꼬인 실타래 풀 방법은

신세계 SSG닷컴, 다방면으로 몸집 키우기 나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연내 최종 마무리될 듯

2021-07-19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몸집 키우기에 나서며 이커머스 양강구도(네이버·쿠팡)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권역을 넓히고 물류센터 투자, 오픈마켓까지 확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까지는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 신세계는 이커머스 역량을 SSG닷컴에 다 쏟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들어 새벽배송 권역과 취급 물품을 확대해 서비스를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하고 7300여곳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신세계가 온라인에 공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통 쇼핑 분야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세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일찌감치 신세계는 SSG닷컴을 설립,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만들어 온라인 전환에 나섰지만 네이버쇼핑·쿠팡으로 굳어진 이커머스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벽을 돌파하기 위해 신세계는 과감한 투자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로 온라인 저변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그룹의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까지 남겨진 과제들이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당시 지분 20%를 남겼다. 이베이 본사는 지분 20%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신세계그룹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표면적으로는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결합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통합 작업이 과제로 남았다. 양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온라인 커머스 운영 방식 등 통합 방안 등이다. 상품 제고 방안도 거론된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을 주력해왔던 만큼 양사의 상품 판매 시너지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도 남았다. 일단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완료 시점은 내년 초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인수 계약부터 마무리까지 약 6개월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신세계 SSG닷컴은 시장점유율 3%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는 단순 계산으로 SSG닷컴 3%+이베이코리아 12%를 더해 총 15%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쿠팡(13%)을 단번에 넘어설 수 있는 규모다.

다행인 것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무난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한때 네이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했다. 이 경우 연간 거래액이 50조원에 달해 독과점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그간 업계에서 우려한 ‘승자의 저주’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마트 성수 본점을 매각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주체인 이마트는 “보유자산의 효율화를 다각도로 검토해왔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마트 본점 매각설이 돌만큼 신세계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신세계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고민은 내부적으로 계속 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도 문제 없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