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웰스업]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코스피 4000 시대 온다”

탄탄한 경제 구조와 높은 성장률이 증시 견인···조선업·반도체·가전·2차전지·바이오 추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중”···“4차산업시대 이후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하락도 미미”

2021-07-08     이승용 기자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시사저널이코노미 웰스업세미나'에서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경제의 달라진 산업 경쟁력을 근거로 국내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조선업과 메모리 반도체, 가전, 2차전지, 바이오가 추천됐다.

송 대표는 운용업계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손꼽힌다. 그는 KB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등을 거쳐 현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공모펀드와 퇴직연금 분야를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8일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2021 웰스업 투자 세미나’ 1부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역사상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뤄낼 시기가 오고 있다”며 “코스피는 최대 3800~4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경제, 산업이 주도한다’라는 주제로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과 유망 투자섹터 등을 제시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3.5%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2%에서 4.2%로 상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위기에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증명했다”며 “올해 예상 성장률도 높은 기저 감안하면 양호하고 최근 2년을 종합하면 2019년 대비 경제가 성장한 선진국은 미국과 우리나라뿐”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가 추천하는 투자 분야는 조선, 메모리 반도체, 가전, 2차전지, 바이오였다.

송 대표는 “조선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중국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수주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 화학업종도 수준급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조선업종의 경쟁력과 성장성이 가장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중심인 반도체로 글로벌점유율이 DRAM은 70%, NAND(낸드)는 40%를 상회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의 반도체 경쟁력은 타 국가 및 기업들의 추격을 불허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전 분야 성장성도 유망하다고 분석됐다. 특히 송 대표는 한국 대표 가전기업인 LG전자가 월풀 등 해외 기업들의 점유율을 꾸준히 잠식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가전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식기세척기 및 스타일러 등 생활방식의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차전지도 유망한 분야라고 밝혔다. 그는 “화석연료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상황에서 LG화학 등을 중심으로 한 한국업체들이 2차전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 경쟁국인 중국, 일본을 넘어서는 핵심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도 추천됐다. 송 대표는 “한국 바이오기업 신약개발 능력은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약 개발력을 보여주는 기술수출 실적이 올해 1분기에 이미 작년 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분석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금리 인상이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년간 미국 금리와 물가, 주가를 살펴보면 실제로 세 지표가 상당기간 동시에 상승했다”며 “산업 중심이 전통산업에서 IT, 테크,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면서 경기회복 시기에 기업들의 자본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금리가 인상되는 현상이 예전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동력으로는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산업별 경쟁력과 타 국가 대비 최상위 수준인 국가재정 건전성, 글로벌 기준에 맞춰가는 배당성향 증가 및 소액주주 주주가치 신장, 미래산업 기반이 되는 스타트업과 벤처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 지원, 장치산업에서 기술 및 콘텐츠 중 4차산업으로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꼽혔다.

송 대표는 4차산업 시대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 지수와 증시가 더 이상 연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주가는 제자리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싸지거나 비싸지거나 둘 중 하나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기업 주식을 사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