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거침없는 상승세···신도시 청약 매물로 안정될까

6개월간 수도권 아파트가격 13% 상승···지난 1년치 상승률보다 높아 상반기 기준 19년 간 두 번째 높은 수치···전국 아파트값도 9.97% 올라 GTX 교통호재, 풍선효과 등 원인 분석···하반기 금리·신도시 청약 변수

2021-07-04     주재한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일대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 한 해 오른 상승률보다 높은 13%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추월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경기도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와 인접지역 풍선효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과 신도시 청약 매물이 풀리면 시장이 다소 안정화 가능성도 있다.

4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97%로 지난해 연간치 12.51%보다 높았다. 월간으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아파트값 역시 9.97% 상승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 9.6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를 기준 2002년(16.4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반기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두천시의 경우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0%를 넘어섰다.

고양시·의정부시는 관할 구역 내 GTX 정차역 신설 확정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상승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동두천시의 경우 의정부·양주 아파트값 상승에 따라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풍선효과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양도세 중과 등 세금 규제에 따른 매물 절벽과 임대차3법에 따른 전세값 상승도 수도권 집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지면 하반기 집값 역시 더욱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등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도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금리인상과 3기 신도시 등의 수도권 사전청약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먼저 금융당국은 초저금리 환경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자 금리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두차례 올릴 것이라고 공식 발언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지금까지 상승 곡선을 탔던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 금리가 약 1% 포인트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 가격이 연간 약 0.7% 포인트 하락한다는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가 있다.

3기 신도시의 사전 청약물량의 경우 7월 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 등 4400가구, 10월 남양주 왕숙·인천 검단 등 9100가구, 11월 하남 교산·과천 주암 등 4000가구, 12월 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1만 2700가구 등 3만 가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