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크래프톤 IPO 멈춰!"···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

크래프톤 증권신고서 25일부로 효력 정지···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 연기 불가피 월트디즈니·워너뮤직 등 비교그룹 제시하며 공모가 거품 논란···중복청약은 유효

2021-06-26     이승용 기자
크래프톤의 대표게임 배틀그라운드/제공=크래프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금융감독원이 크래프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도록 요구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절차가 진행되기에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은 “6월16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한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되기에 25일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함에 따라 크래프톤이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는 25일부터 효력이 정지됐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크래프톤이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증권신고서는 자본시장법 제122조 제6항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음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IPO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기관투자가 생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14~15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가를 수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로 45만8000원~55만7000원을 제시했으며 공모자금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 희망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비교그룹에 끼워 넣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크래프톤 비교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2배로 비교그룹으로 선정된 7개 기업 가운데 PER이 가장 낮은 넥슨(12배)보다 훨씬 높다.

다만 크래프톤이 향후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더라도 중복청약은 최초접수일을 기준으로 따지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대표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