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올 하반기 ‘1조원+알파’ 사업권 운명 결정된다
마산해양신도시 건립 본입찰 참가,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회사 부산블루코스트가 추진하는 6000억 규모 해상케이블카 사업 여부도 7월 결정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두 건의 굵직한 사업 운명이 올 하반기 결정된다. 특히 설립 이래 적자행진을 이어온 자회사의 변곡점이 될 케이블카 사업 여부가 결정되면서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사회 눈길까지 아이에스동서에 쏠려있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실적개선으로 업계를 놀라게 한 아이에스동서가 하반기에도 사업권 확보로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창원시가 이달 중순까지 진행한 마산해양신도시 민간사업자 5차 공모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는 마산항과 가포 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매립해 만든 마산만 인공섬 일부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공간 중 68%인 43만9000㎡는 자연 친화 공간으로 공공개발하고 민간사업자가 나머지 32%인 20만3000㎡(구 6만1000평)를 개발하게 된다. 입찰에는 아이에스동서, 디에스네트워크 등 총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비가 최소 35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창원시가 인공섬을 매립할 당시 비용 등에 3400억원 이상을 썼는데 시는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팔아 그 개발이익으로 공사비를 회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공모업체들이 오는 8월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되면 시는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심의에서는 개발계획, 사업계획, 운영계획 등 평가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종합부동산개발회사로서 토지개발사업 및 시공 경험이 있는 아이에스동서와 디에스네트워크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회사의 숙원사업이 진행될지 여부도 하반기에 결정된다. 부산 지역사회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아이에서동서의 100% 자회사 부산블루코스트가 국내 최장길이의 해상 케이블카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달 중순 부산시에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인근을 잇는 4.2㎞ 구간의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제안서도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에도 부산시에 같은구간 해상케이블카 조성을 제안했다가 자연경관 훼손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반려된 바 있다.
이후 부산블루코스트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애초에 회사가 설립되던 2014년 당시 사업 목적을 관광 레저사업에 뒀는데 케이블카 사업이 발목잡혀서다. 이 회사가 올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31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해 앞선 2019년 역시 당기순손실이 39억9000만원으로 40억원에 육박한다. 케이블카 사업을 통한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대목이다.
때문에 회사 측은 제안서를 통해 6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 제안서에 제시한 4500억원보다 1500억원 이상 증액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단체와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와 맞닥뜨린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교통, 환경, 도시계획 등 관련분야 전문가와 타당성을 검토하고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7월 말까지 가부 결정을 내리기로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두 사업권을 확보하면 아이에스동서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사업분야인 건설분야에서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 호황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실적개선을 이룬 곳 중 하나”라며 “두 건의 대규모 사업권도 확보한다면 실적 추정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