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서 SKT 꺾은 LGU+, KT 추격 개시

중소 알뜰폰 생태계 ‘U+알뜰폰 파트너스 2.0’ 공개 최대 월 150GB 추가데이터 무상 제공 “알뜰폰 가입자도 LGU+ ‘찐팬’ 만들 것”

2021-06-03     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였다. 사진은 왼쪽부터 강진욱 MVNO사업담당, 박준동 제휴사업그룹장, 박재술 MVNO영업1팀장 순이다.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어려운 알뜰폰(MVNO) 시장 환경 속에서도 U+알뜰폰 파트너스를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알뜰폰 사업자 질적 성장을 지원하고, 고객 역시 LG유플러스 ‘찐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3일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U+알뜰폰 파트너스 1.0이 사업자 중심의 프로그램이었다면 2.0은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한 프로그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U+알뜰폰 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프로그램 시행 1년여만에 파트너스 참여사 누적 가입자는 192%, 월 신규 실적은 200% 성장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223만2002명으로 3월보다 8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SK텔레콤(219만4395명)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KT 망 사용자 수는 502만4313명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도 LG유플러스의 고객이다’를 화두로 U+알뜰폰 파트너스 2.0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혁신 ▲편의 증대 ▲사업자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제휴사업그룹장(상무)은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2위 사업자로 올라섰지만, 가입자 숫자는 연연하지 않는다”며 “망 도매대가 매출 총액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을 떠나 올해 말 내년 초에도 성장 속도는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 알뜰폰 후불 가입자 확대···무상 데이터 최대 월 150GB 제공

LG유플러스는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 후불 가입자 확대를 지원한다. 알뜰폰 시장이 수익과 성장성에 한계를 가진 선불 가입자 중심이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프로그램 참여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무상 데이터를 증정한다. 참여사들은 기존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 4종 / 자료 = LG유플러스

구체적으로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요금제는 데이터프리덤1(월 11GB+일 2GB 제공, 최저 월 1만8700원), 데이터프리덤2(일 5GB, 최저 월 2만7700원), 데이터프리덤3(월 15GB, 최저 월 1만1550원), 데이터프리덤4(월 10GB, 최저 월 1만4200원) 등 4종이다. 각각 150GB, 50GB, 50GB, 10GB의 추가데이터를 준다.

예컨대 데이터프리덤1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150GB를 추가로 받아 총 221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1만원 대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추가 데이터를 앞세운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가입자 이탈도 줄어들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선보인다. ‘KB알뜰폰HUB2 카드’를 발급받고,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4개월간 매월 최대 2만99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단 전월 카드 실적이 7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네이버페이·GS25·올리브영과 손잡고 2년간 총 12만원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상품’도 내놓는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놓은 쿠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24개월간 매월 1회 제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 유선상품 또는 IoT와 결합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고, 지난해 2030의 반응이 높았던 기부 요금제를 고객 참여형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예정이다.

◇ 망 도매대가 계속 인하···중소알뜰폰업체 판매·CS 채널 확대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망 도매대가’도 인하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 도매 요율을 전년 대비 최대 8% 인하했다. 종량제로 제공하는 음성통화 도매대가 요율은 전년 대비 41% 낮췄다. 향후 주기적으로 도매대가를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다.

강 담당은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망 도매대가를 인하했다. 연간 150억원 수준의 사업자 비용절감을 가져온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알뜰폰 시장 상생을 위해 선제적으로 망 도매대가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질적인 고민인 ‘부족한 판매·CS 채널’을 보완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알뜰폰 요금납부나 이용 정지 등 CS를 처리하는 매장을 기존 19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추후 전국 2000여개 매장 확대도 검토중이다. 참여사를 통해 알뜰폰을 개통하면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과 소매 매장을 방문해 문의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부 대형 알뜰폰 사업자에게만 국한됐던 ‘셀프 개통(온라인 개통 신청 후 편의점 등에서 유심을 구매해 당일 개통하는 서비스)’도 확대된다. 현재 참여사 중 셀프 개통을 지원하는 알뜰폰은 5곳에 불과하지만, 연내 1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동통신사(MNO)와 동등한 수준의 가입 및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클린 영업이 정착된 사업자를 인증하는 ‘찐팬 사업자’ 인증제도 운영한다.

아울러 단말 제조·유통사들과 협상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LG유플러스가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장기 재고 단말기를 참여사에게 중고가격으로 공급하고, 파트너스 전용 자급제 몰을 통해 저렴하게 가격으로 자급제 단말기도 판매한다. 기존 월 300대 수준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월 1000대 수준의 단말기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사업자 구별 없이 프로그램 참여사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유심도 출시한다.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파트너사 요금제를 선택한 후,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공용 유심으로 구입해 스스로 개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