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 절실한 카카오게임즈…‘오딘’에 사활 걸었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실적 하락길 "오딘, 새로운 정점 찍는 게임될 것" 자신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9월 상장 후 하락세인 실적 반전 카드로 내밀었다. 이전 대작인 엘리온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오딘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오딘을 공개했다. 오딘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한다.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성했으며 언리얼엔진을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은 광활한 오픈 필드 콘텐츠를 PC와 모바일로 경험할 수 있다"며 "북유럽 신화 기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몰입도 높은 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전략적 플레이는 기존 MMORPG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한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 블루홀스튜디오와 손잡고 ‘엘리온’을 선보였고 상장 후 첫 발표작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얻었지만, 출시 반년이 지난 지금 게임 시장에 미치는 존재감은 미미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두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9%, 올해 1분기 매출은 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7.7%, 6.4% 줄었다.
흥행 게임을 선보이지 못한 가운데, 스크린골프와 골프용품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 VX의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것이 그나마 실적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로 꼽혔다. 골프서비스와 기타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14.5%나 차지한 것이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의 5월 2주차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엘리온의 PC방 점유율 0.2%로 26위에 그쳤다. 출시 직후 1%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다 서서히 하락해 현재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캐쉬카우였던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퍼블리싱 사업권을 펄어비스가 회수해간 것도 위험 요소다. 지난해 검은사막은 매 분기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카카오게임즈의 PC 사업의 주축을 담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에 225억원이 반영됐지만, 2분기부터 이를 대체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대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기를 타는 게임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게임흥행은 실적으로 직결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게임업계는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딘은 사전예약 하루 만에 100명을 돌파해 총 300만명을 기록하며 기대작의 면모를 보였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첫 작품으로 ‘삼국블레이드’의 이한순 PD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유명한 김범 아트 디렉터가 참여한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오딘은 모바일과 PC온라인 플랫폼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MMORPG다.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를 활용해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을 적용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MMORPG의 새로운 정점을 찍는 게임을 만들어 내겠다”고 자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선두로 연내 10개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며 게임업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출시 예정인 게임으로는 ‘달빛조각사(해외)’ ‘프렌즈파티골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월드플리퍼’ ‘카카오페이지플레이’ ‘소울아티팩트’ ‘디스테라’ ‘프로젝트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