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분기 영업손실 847억원···“최악 위기에도 손실 줄여”

임금반납 및 복지 후생 중단 등 비용절감 효과 이달 말 공개 입찰 진행 예정···2~3곳 인수 의사 밝혀

2021-05-17     박성수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본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손실을 줄였다. 쌍용차는 작년부터 임직원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강도 경영쇄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17일 쌍용차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8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폭이 140억원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판매량은 1만8619대로 전년대비 22.9% 줄었고, 매출은 5358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1분기 매출 및 판매 감소는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부품 협력사 납품 중단 영향이 컸다. 쌍용차는 지난 2월 14일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쌍용차가 기업 회생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자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협력업체들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2월 납품을 거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생산 차질 영향으로 매출과 판매량은 줄었지만, 비용 절감 등 자구 노력 효과로 인해 영업손실은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2019년 말부터 강도 높은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리후생 중단 및 임금 20% 삭감 등을 통해 매년 1200억 상당의 인건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임원 숫자를 38% 줄이고 임원 급여를 추가 삭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티볼리 스페셜 모델을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회사는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은 매각주간사를 선정한 이후 즉시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 및 케이팝모터스·사모펀드 박선전앤컴퍼니 등이다.

국내 인수 후보자들은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그동안 전기버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쌍용차에 적용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팝모터스와 박선전앤컴퍼니는 쌍용차 인수가 확정되면 국책연구기관들과 함께 기존 승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경우 다른 완성차 대비 전기차 경쟁력이 떨어져 전동화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출시 예정인 코란도 E-모션의 경우 내연기관 파생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와 비교하면 한 세대 전 모델인 셈이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해결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모두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나, 업계에선 현재 쌍용차 재무상태나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기업회생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쌍용차 노조는 “조속한 시일 내 기업 회생 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신규대출 등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 20만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고용 부문에 효과가 더 큰 만큼 신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