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보유한 미성년자 5년 새 90배 급증

삼성전자 주주 중 5.34%에 달해

2021-05-05     엄민우 기자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대 미만 미성년자 수가 최근 5년 동안 9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불어 닥친 주식 광풍 영향이 성인을 넘어 미성년에게까지 확산된 풀이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집계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대 미만 주주는 11만5083명이다. 2016년 말 1290명에서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2018년 1만5021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다시 2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올해 주식 광풍이 계속된 것을 감안하면 현재 미성년자 주주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전체 주주(215만4081명) 중 미성년 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5.34% 규모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100명 중 5명은 미성년자인 셈이다.

작년 말 기준 미성년 주주 1인당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51주다. 4일 종가기준으로 421만2600원어치다.

액면분할 이후를 기준 미성년 주주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수는 2018년 말 130주에서 지난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는 보통 부모가 증여를 목적으로 사주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엔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미성년자들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생까지 번진 주식 열풍이 미성년자들에게 까지 번진 것이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주식계좌를 보유한 미성년자 수는 2018년 18만7532명에서 2020년 60만1568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주식 거래는 나이 제한 없이 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가 게좌를 만들기 위해선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성년자들의 주식 투자는 시장을 직접 접하며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인 선택에 대한 책임투자라는 개념 없이 도박처럼 접근하게 되면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식열풍과 함께 소액주주가 500만명에 이르며 국민주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