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롯데, 일반 소비자 택배비도 인상…최대 2000원↑

한진 2000원, 롯데 1000원 인상 기업 고객 대비 인상폭 커…형평성 논란

2021-05-02     김희진 기자
지난 1월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요 택배업체들이 기업에 이어 개인 택배 가격도 인상했다. 택배 물량 증가와 근로자 처우 등 문제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개인 택배에 대한 인상 폭이 기업보다 훨씬 커 비용 부담을 일반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달 19일부터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소형(무게 5kg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합이 100cm 이하) 기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초소형(3kg·80cm 이하)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중형(15kg·120cm 이하)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대형(20kg·160cm 이하)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일권역 기준으로 기존 4000~6000원이던 택배 운임은 5000~7000원으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택배업체 취급 물량 중 소형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택배비를 소형(5kg·110cm 이하), 중형(15kg·130cm 이하), 대형(25kg·160cm 이하) 모두 1000원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인 택배 가격은 소형 5000원, 중형 6000원, 대형 7000원이다.

이들 업체는 택배 종사자 근로 환경 개선과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위해 단가 현실화가 불가피했다며 인상 후 가격은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택배업계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경우 소형 기준 개인 택배 가격이 6000원으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월 중순부터,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기업 고객의 택배 단가를 소형 기준 각각 150원, 250원 올렸다.

한진은 올해 초부터 기업 고객에 대해 1800원 이하(소형 기준)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빅3’ 업체가 잇달아 가격을 올린 것은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고객 택배비가 기업 고객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데 대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