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업 열 올리는 KB국민카드···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건수 ‘최다’

KB국민카드, 데이터상품 106개 등록···신한카드 제쳐 데이터거래소 내 인기 공급기업 1위 선정 “新수익원 발굴 필요···빅데이터 부문, 장기적 수익성 기대”

2021-04-21     김희진 기자
주요 카드사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는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그간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 데이터 건수 1위 자리를 지키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등록상품 최다 건수를 기록하는 한편 인기 공급기업 1위에 선정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하나·비씨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총 3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초 카드사들의 데이터 등록 건수가 207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00건가량이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데이터 등록건수가 106건으로 신한카드(101개)를 제치고 가장 많은 등록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의 데이터 등록건수는 39건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한카드의 등록건수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등록건수가 68건으로 신한카드와의 차이를 1건으로 좁힌 데 이어 이제는 신한카드의 등록건수를 넘어서기에 이른 것이다.

데이터 등록건수 증가에 힘입어 데이터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준 KB국민카드의 유료 데이터 거래건수는 2273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 초 1454건에서 56.3% 급증한 규모다.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 공급기업’ 순위에서도 KB국민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가 이처럼 데이터 사업에 열중하는 것은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및 각종 규제 등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 데이터 사업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사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업 역량이 금융사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 역시 자신들의 강점인 결제 정보, 카드 매출 정보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데이터 상품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거래소를 새로운 수익처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신용판매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빅데이터 부문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기대되는 영역인 만큼 빅데이터를 가공·분석해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