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포스코건설, 하반기 서울 구로서 리턴매치 벌이나

오류동 현대연립, 22일까지 주민공람 공고 후 이달 말 사업시행인가 승인 앞둬 8월 시공사 선정에 DL이앤씨·포스코건설·현대엔지어링 등 물밑작업

2021-04-15     노경은 기자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의 사업시행인가 획득이 임박했다. 오는 8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됨에 따라 DL이앤씨,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인천에서 공사비 2000억원대 이주완료 사업장을 두고 결전을 벌인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이 올 하반기 서울에서 리턴매치를 벌일 게 예상된다. 사업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공권 탈환에 실패한 DL이앤씨로썬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일감 확보를 위해 어떤 공약을 내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연립은 오는 22일까지 주민공람 공고 후 이달 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의 9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면 절차상 이후에는 시공사를 선정한다. 조합에서는 이 시기를 올 8월로 예상한다.

이에 건설사들도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장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서울 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건축 사업장이 대폭 감소해 일감 확보 차원에서 일찌감치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이 사업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의 리턴매치 성사여부다. 닷새 전인 지난 10일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시공권을 둘러싼 재입찰에서 겨뤘다. 이전 시공사인 DL이앤씨는 불과 30표 차로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하며 포스코건설에 공사 권한을 내주게 됐다.

이 둘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비슷하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보면 DL이앤씨(구 대림산업)은 3위, 포스코건설은 5위다. DL이앤씨가 앞서지만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지난 3년 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점에 반해 포스코건설은 2018년 7위, 2019년 6위, 2020년 5위로 꾸준히 한 계단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입찰 제안서에 공을 들이는 방법으로 수주 사업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안10구역에서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며 재입찰에까지 참여한 이상 소송으로 가면 자칫 누워서 침 뱉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DL이앤씨가 내달 초 한남동 e편한세상 전시관 투어를 제안했고, 포스코건설도 이미 마쳤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세 곳 가운데 홍보 플래카드 등을 붙이며 가장 일찍부터 홍보를 진행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현대연립은 현재 지상 1~3층, 14개동 240세대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용적률 220%를 적용해 지상 15층 443세대로 재건축하게 된다. 공사비는 128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