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00달러대로 추락···한 달 만에 30% 떨어져

작년 12월 이후로 첫 500달러 대로 내려앉아 한 달여 만에 시총 300조원 증발 공매도 늘어 주가 상승 억제

2021-03-06     이용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4주 연속 하락하며 3개월 만에 600달러가 무너졌다. 주가가 6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4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데다 전기차(EV) 시장의 경쟁 심화가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3.78% 하락한 597.95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13% 떨어졌고 증시 마감 가격은 작년 12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말 고점과 비교하면 테슬라 주가는 5주 새 30% 가량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월 말 고점과 비교했을 때 약 300조원이 사라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 전체 주식 시장의 하락 폭을 능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 빠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5740억달러(648조460억원)로, 지난 4주 동안 2340억달러(264조1860억원)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26일 테슬라 주가가 최고점(883.09달러)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시총은 2630억달러(296조9270어억원) 증발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 원인으로 전기차 경쟁 심화가 꼽힌다. 여기에다 그동안의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시세 차익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세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대대적인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 폭스바겐 등도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명차 포르셰는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전기차를 올 여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경쟁 심화 외에도 이달 들어 테슬라에 장기 투자해 온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이 테슬라 주식 180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시세 차익 물량이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미국 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앙은행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 우려가 국채 수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1.6%까지 오르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 금리 상승이 주가 변동성을 키워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공매도 규모도 커지고 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공매도는 지난주 이후 1180억달러나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면서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