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강남 신고가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 0.06% 상승 송파구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 압구정 등 신고가 행진

2021-01-09     노경은 기자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을 알리는 정보지가 붙어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집값이 새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강남이 강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6%를 기록, 전주 상승폭을 그대로 이어갔다. 송파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09%) 등 강남3구 집값 상승세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거나 상대적 저평가된 구축, 강남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남 11개구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송파구는 가락, 문정, 장지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모이고 있다. 서초구는 반포, 잠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일원동과 수서동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 중이다. 강동구(0.11%)는 학군 수요가 높은 암사동과 명일동 위주로 집값이 오르면서 상승폭이 컸다. 또 사당과 대방동 구축과 흑석동 신축을 중심으로 동작구 아파트값도 0.06% 올랐고 신길동과 문래동, 도림동 등 역세권 저평가 단지가 모여있는 영등포구도 0.04% 올랐다.

실제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는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대장주인 이른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12월 24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23억2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평형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했다.

조합설립신청을 앞두며 상승세를 탄 압구정동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기는 마찬가지다. 압구정동 현대6차 144.2㎡는 지난달 31일 39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40억원 턱 밑에서 매매됐다. 같은 동 현대5차 82.23㎡는 같은 달 28일 29억7000만원에 역시 신고가로 거래되며 3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압구정동 현대7차 157.36㎡ 역시 10월 15일 이후 매매가 없다가 지난해 12월 23일 4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법원의 판결로 올해 이주가 가능해진 반포주공1단지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걸리느냐 마느냐가 이 단지의 최대 약점이었는데 최근 법원의 2심 결과로 인해 벗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엔 이주 및 철거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호가가 근래 한 달 사이 3억원 이상 껑충 뛰었다.

한편 강북 14개구는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공덕동과 아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가 0.10% 뛰어올랐고, 자양·광장동 역세권 위주의 광진구도 0.09% 올랐다.

집값 뿐 아니라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은 12월 거래량(주택 거래신고 기한 계약 후 30일)이 4774건으로 이미 11월 거래량(6309건)에 근접한 상태다.

정부도 극도로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급 방안 발표를 준비중이다.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은 설 연휴 전 서울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