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LG그룹, 화학사고 최다···SK·롯데 공동 2위”
최근 5년간 국내발생 화학사고 613건 중 13건이 LG···올해만 네 건
2020-12-29 김도현 기자
[시사저널e=김도현 기자] LG그룹의 화학사업 현장에서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만 총 13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4건이 금년에 집중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환경운동연합은 화학물질안전원 자료와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국내서 발생한 화학사고 613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LG에 이어 SK그룹·롯데그룹 등이 8건의 사고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한화·삼성·GS·한솔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LG화학 대산공장에서도 촉매센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유독 올해 사고가 빈번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SK그룹의 계열사 SK실트론은 지난해 밸브점검 중 수산화칼륨 누출로 1명이 다쳤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올 3월 배관 폭발사고로 56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5년간 폭발·누출 등 화학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한 기업은 16곳, 2건 이상인 기업은 26곳으로 파악된다.
환경련 관계자는 “화학물질 배출·이동량이 높을수록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취급량이 제한적 범주로만 공개되는 탓에 인근지역 주민들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발발 후 화학물질 취급시설 검사를 유예하고, 경제단체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화학안전정책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후퇴시키는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