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전자서명 시범사업자 NHN·카카오 웃고 네이버·토스 울고
행안부, NHN페이코·카카오·KB국민은행·PASS·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 선정 새해 1월부터 연말정산·정부24·국민신문고에 민간 인증 도입 기존 공인인증서 점유율 확보전 치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정부가 NHN페이코, 카카오, KB국민은행, 패스(PASS), 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를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새해 1월부터 5개사 인증서가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대신 연말정산·정부24·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 도입된다. 공인인증서 폐지후 인증서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전자인증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5개 사업자를 만나 시범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시범사업자 후보로 선정된 5개사 모두가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NHN페이코, 카카오, KB국민은행, 패스, 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는 새해 1월부터 각사가 보유한 전자서명서비스를 국세청의 홈택스·연말정산 간소화, 행안부의 정부24,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등 주요 대국민서비스용 공공웹사이트에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행안부는 새해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를 조기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자 모집을 KISA에 위임해 지난 9월 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다. 후보사업자 모집에 네이버, 토스,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4개사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후보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5개 사업자에 대해 기술적·물리적 보안조치 잘 취하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했다. 당시 부족한 부분이 보여 이행점검을 요청했었다”며 “최종적으로 5개사 모두 요청사항을 수행완료해서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민간인증서의 시대가 열렸다. 이중 공공 인증 시장은 인증서를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전자인증 서비스 업계는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 결과가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아직 민간 인증서 중 공공기관과 제휴를 맺은 곳은 없다. 대부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홈페이지들은 아직까지 공동인증서를 이용해야만 로그인할 수 있다. 제휴하려면 행안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번 발표로 공공기관 민간 인증서 시장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현재 사설인증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본인인증 앱 PASS다. 2017년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카카오페이 인증은 최근 누적 발급건수 20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KB모바일 인증’을 출시한 KB국민은행은 유효기간이 따로 없어 갱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최근 가입자 530만명을 넘겼다. NHN페이코도 지난 9월 ‘페이코 인증서’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