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 확정···최종 후보까지 명단 비공개

이달 중 선임 작업 완료될 듯···정은보·진웅섭 등 관료 출신 거론

2020-12-08     이기욱 기자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Long list·1차 후보군)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3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숏리스트(Short list·최종 후보군)가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지만 논의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농협금융 내부 규범에 따르면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날부터 40일 안에 후보자 추천이 완료돼야 한다. 임추위 1차 회의가 김광수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추천된 지난달 27일 열렸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1월 6일 전에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시간적 여유는 충분한 편이지만 현재 농협금융이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급)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임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주 또는 그 다음주쯤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추위는 최종 후보 1인을 제외한 롱리스트, 숏리스트를 모두 대외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은 숏리스트부터 공개되지만 농협금융은 최근 금융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관피아 논란 등을 의식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김 전 회장의 은행연합회장 내정 이후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등 전 회장들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있다. 정 대표는 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진 전 원장 역시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감독위원회 혁신행정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내부 출신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내부 출신 중 후보로는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생명, 농협캐피탈의 차기 대표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김인태 농협금융 부사장과 김형신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