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관련주 ‘출렁’
한진칼 급락 후 급등···전날 대비 2.93% 내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급등 후 상승폭 줄어
법원이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하면서 관련주들이 요동쳤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칼은 급락과 급등이 혼재된 양상을 보였고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과 피인수 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었다.
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 주가는 전날 대비 2.93% 내린 7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과 동일한 주가에서 장을 시작한 한진칼은 법원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소식에 장중 11.87% 급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전날 대비 6.4%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 역시 큰 변동폭을 보였다. 전날 대비 1.76% 상승으로 장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장중 11.37% 급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날 대비 3.33% 오른 2만6350원에 장을 끝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장중 22.33% 급등한 이후 하락하며 11.07%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 같은 모습은 법원의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 앞서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은 한진칼의 산업은행 제 3자 유상증자에 반발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진칼에 대한 산업은행의 출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의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는 기각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한진칼 현 경영진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유상증자 5000억원+교환사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법원의 결과에 따라 3자연합 측은 경영권 분쟁에 있어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조 회장에 우호적인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고 약 10.7%의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지분 보유 상황이 역전되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 물량을 감안해 추산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41.78%에서 47.99%로 급상승하지만 3자연합 지분율은 45.23%에서 40.41%로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