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성수에?···도심 파고드는 가구 빅3 ‘이케아·한샘·현대리바트’
코로나19로 홈퍼니싱 시장 커지자 도심 접점 늘리는 가구업계 올해만 도심형 매장 2곳 문 연 이케아코리아···오는 5일 세 번째 도심형 접점 오픈 현대리바트, 윌리엄스 소노마 출점 전략 변경···백화점 입점에 소형화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코로나19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 가구 업계가 도심으로 파고 들고 있다. 교외에 대형 전시장을 운영하던 이전 모습에서 탈피해 백화점 입점, 체험형 매장 오픈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 매출 역시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이는 평균 증가율인 27.5%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약 10조원이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3조원대로 커졌고 2023년에는 1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가구 빅3 업체들이 속속 도심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 광명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도심형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케아의 첫 도심형 매장인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시작으로, 8월에도 신도림점의 문을 열었다. 올해에만 도심형 매장 2곳을 늘린 것이다. 천호점과 신도림점 모두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어 체험형 매장도 선보였다.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5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이케아 랩(IKEA Lab)’을 연다. 이케아랩은 이케아코리아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6개월간 운영되는 도심형 접점이다. 914㎡ 규모의 단독 2층 건물이다.
이케아 랩의 1층은 이케아 숍과 이케아 푸드랩으로 구성된다.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등 교외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이케아 푸드를 성수에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대나무, 재활용 플라스틱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포함, 총60여개의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이 판매된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4일 열린 이케아 랩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케아 랩이 도심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홈퍼니싱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은 국내 가구 업계 1,2위 한샘과 현대리바트 역시 올해 도심형 매장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2월 용인 기흥에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의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한샘 디자인파크는 고양스타필드점, 논현점, 대구범어점, 목동점, 방배점, 부산센텀점, 분당점, 상봉점, 수원광교점, 용산아이파크몰점, 잠실점, 하남스타필드점, 안성스타필드점 등 도심 내 매장을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도 최근 홈퍼니싱 시장 성장에 따라 기존 대형 매장의 소형화, 백화점 입점 등 도심형 매장 확대 기조를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회사가 운영하는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직영 전시장 외 백화점・아울렛 매장 확대 △매장 컴팩트화를 내세웠다.
실제 윌리엄스 소노마의 올 하반기 매장 4곳(웨스트엘름 현대백화점 판교점, 웨스트 엘름 스타필드 안성점, 웨스트 엘름 스타필드 하남점, 포터리반 키즈 스타필드 고양점) 모두 직영 전시장이 아닌 백화점·아울렛 입점 매장이다. 매장 크기도 기존 매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 유동 고객이 많은 유통 채널에 입점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도심형 매장은 오프라인 매출뿐 아니라 온라인 매출 확대 전략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최근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직접 보고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