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조4600억원···비은행 계열사 선전

국내 금융지주 중 순익 기준 4위 기록 증권위탁 중개수수료 증가 등 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 농협은행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2020-10-29     이용우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용우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우리금융지주보다 더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4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우리금융을 제치고 4대 금융지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5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제외)은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1조4608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이자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조960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우리금융보다 높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98억원이다. 누적 순이익은 1조14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으로 보면 농협금융은 우리금융보다 약 3000억원 더 벌어들인 상황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으로 순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수료이익은 누적 3분기 기준으로 1조21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위탁 중개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6%나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5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239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NH투자증권의 수수료 이익이 3분기 누적 7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외 농협생명은 643억원, 농협손해보험은 492억원, 농협캐피탈은 448억원, NH자산운용 159억원, NH저축은행 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월말 0.45%로 전년 말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2.51%로 전년 말보다 34.64%포인트 증가했다. 총자산은 474조8000억원이다. 대출채권 성장에 힘입어 작년 말보다 11.2% 증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농업·농촌 지원 역량 강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체질 개선 과제를 중점 관리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