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롯데·신세계 위협하는 네이버 커머스, 덩치 더 커졌다

3분기 커머스 매출 전년 대비 40% 증가한 2854억원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판매자 수도 모두 상승세 유료 멤버십 론칭 및 CJ와 손 잡으며 커머스 확대 박차

2020-10-29     박지호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 배경에는 커머스 호조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소비 증가와 네이버의 쇼핑 힘주기가 더해져 커머스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올해 초 “네이버가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말이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네이버가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쇼핑, 중개수수료, 멤버십)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한 2854억원으로 집계됐다. 2562억원이었던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1.4% 늘었다. 온라인 쇼핑 수요 및 판매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 사진=네이버 3분기 IR 자료.

네이버는 올해들어 적극적으로 커머스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초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네이버쇼핑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히며 “궁극적으로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 대표는 네이버 쇼핑 내 브랜드 스토어를 새롭게 만들고, 올해 내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강점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이터 컨설팅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네이버는 3월부터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의 영상 툴을 제공했고 2분기에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도입했다.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네이버페이 결제건에 대해 최대 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가입자가 쿠팡이나 신세계, 롯데가 아닌 네이버에서 쇼핑해야 할 명확한 유인을 만든 것이다. 앞서 연내 200개 오픈을 목표로 한 브랜드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는 9월 기준 160개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는 장보기 서비스도 시작했다. 홈플러스, GS더프레시, 현대백화점 등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해 패션, 생활용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으로까지 쇼핑 영역을 확대했다. 사실상 네이버쇼핑에서 백화점 상품부터 대형마트 상품까지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그간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도 강화한다. 최근 네이버가 CJ그룹과 상호 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CJ대한통운을 통한 네이버 쇼핑 배송 서비스 강화가 예고되어 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CJ그룹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쇼핑과 결제, 물류로 이어지는 흐름에 완결성을 더하고,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정체성이자 배타적인 강점이었던 배송에 네이버쇼핑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쿠팡 이외 롯데와 신세계가 네이버를 견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판매자 경쟁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은 지난 4월부터 오픈마켓을 시작했고, 신세계의 SSG닷컴도 오픈마켓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오픈마켓 시장 경쟁의 성패는 결국 판매자 유치에 달렸다.

각 업체는 플랫폼 파워와 수수료 혜택, 물류 서비스 등을 내세워 판매자를 모집해야 하는데 네이버는 현재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업계가 네이버를 견제하는 이유다. 실제 판매자 수 증가세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수 가 전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72% 증가하며 전분기 보다 성장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색 시장 장악력이 압도적인 네이버가 검색 기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파이를 확대하고 있는 건 필연적이다. 업계에서 가장 견제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향후 네이버 커머스 목표에 대해 “네이버 커머스는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소상공인과 브랜드의 온라인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