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조 넘는 리콜비용에도 1900억원 흑자···카니발·쏘렌토 등 SUV 판매 호조
코로나19 영향에도 신차 효과로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 3분기 매출 16조3218억원, 전년대비 8.2%···영업이익 1952억원 33.0%↓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으로 1조260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카니발·쏘렌토·쏘넷 등 수익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줄었으나, 매출은 16조3218억원으로 전년대비 8.2%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대수는 국내의 경우 전년대비 3.2% 증가한 13만6724대, 해외에선 1.3% 감소한 56만 2678대 등으로 총 판매는 전년대비 0.4% 감소한 69만9402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K5,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 더해 카니발 신차효과를 통해 전년대비 판매가 늘었다. 해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판매가 회복됐으나, 신흥 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북미 19만6891대(전년대비 5.5%↓) ▲유럽 12만8175대(4/2%↑ ▲인도 3만8023대(175.5%↑) ▲중국 6만3350대(15.1%↑)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13만6239대(19.7%↓)를 판매했다.
3분기 실적 선방에는 기아차 SUV 모델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선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이 선전했으며, 북미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가 늘었고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넷이 성공했다. 그 결과 기아차 SUV 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9.1%p 증가한 57.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 확대로 전년대비 2.1%p 개선된 82.0%를 기록했다.
향후 기아차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연초 발표한 플랜 S 계획에 따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