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3138억원 적자···“리콜비용 제외 시 1조8210억원 흑자”
2조1000억원 상당의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반영 결과 3분기 매출 전년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 기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3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조1352억원 상당의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리콜비용을 제외하면 1조8210억원을 흑자를 내며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현대차는 ▲판매 99만7842대 ▲매출액 27조5758억원(자동차 21조4865억원, 금융 및 기타 6조 893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 ▲당기순손실 1888억원 등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9.6% 줄었으나 매출은 2.3%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통해 전년대비 2.2%p 낮아진 81.4%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4391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923억원 감소한 313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5%p 하락한 -1.1%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향후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며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막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